2023년 7월 3일 월요일

그냥 이유 없이 슬플 때

그냥 이유 없이 슬플 때

그냥 이유 없이 슬플 때

창 밖의 풍경을 보며 이유 없이 우울해 질 때가 있습니다. 티비를 보다 문득 문득 재미도 없고 보는 것 마저 귀찮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왜 우울한지 왜 슬픈 생각이 드는지 도통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그냥 쉬세요. 마음이 스스로 쉬게 그대로 놓아 두세요.

조용한 음악을 들어도 좋고 하루 종일 잠만 자도 좋습니다. 차 한 잔 먹으며 음미하는 것도 좋습니다.

어쩌면 마음도 쉬고 싶어서 그럴지도 모르잖아요.

매일같이 복잡한 생각들로 쉴 틈 없이 살아온 스스로에게 마음은 쉬고 쉽다고 말하는 걸지도 모르잖아요.

"

-인생은 아름다웠다 중-

"

사랑은 바람처럼 온다

사랑은 바람처럼 온다

사랑은 바람처럼 온다

몇 몇 산을 돌아

정비된 대형으로

바람은 다음 도시를 향해 진격중이다.

시야에 들어온 목표는 그다지 크지는 않다.

공격선 까지 선두 속보,

철커덕 노리쇠 잠기는 소리,

가늠쇠 위에 도시의 심장부가 올려지는 순간 잠시 정적,

갑자기 목표가 흐리게 떤다

알아 차린 걸까, 망설이는 걸까

동시다발로 당겨지는 가녀린 방아쇠 무수한 화살표가

심장을 향해 출발한다.

당신의 가슴이 누군가의 가늠자 안에 갇힐 때

소스라칠 필요는 없다.

그 땐 늦은 거니까

정조준 된 순간, 그 순간

당신은 이미 당신 것이 아니다.

-강희창-

물고기들은 말이야.

물고기들은 말이야.

물고기들은 말이야.

눈앞에 있는 것,

보이는 것만이 세상의 전부인줄 알아.

미끼인지 먹이인지

구별을 못하는 건 물론이고,

자기가 이 드넓은

바다의 중심이라고 생각하지,

그래서 내가 낚시를 하는 거야.

자신을 품고 있는 바다가

자신을 보호해주고 있고

살아있게 해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려고~~

물고기 눈에는 물이 보이지 않지,

그래서 물의 존재를

믿으려 들지 않는 거야,

물속에서 물에 의지해 살면서도 말이야.

바로 그 소중한 물의 존재를

알게 해주는 게 내가 하는 일일세.......

"

-뮤지컬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중-

"

남들은 그래요

남들은 그래요

남들은 그래요

남들은 그래요.

이별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막상 자신 앞에 닥치면

벅찬 슬픔이 될 거라고

남들은 그래요.

한 번 떠난 사랑은

운다고 다시 돌아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운만큼 잠시

잊는 거라고

남들은 그래요.

사랑하는 사람이

마지막에 버림을 준다 해도

그 사람 미워해서는

안 된다고

사람들은 참 이상해요.

어째서 자신의 일이

아니라 생각하면

항상 모든 것을 쉽게

말하는 걸까요.

막상 자신의 일이 되면

금세 위로 받으러

달려오면서 말이에요.

"

-미안해요 당신 사랑해서‘ 중-

"

미움보다는 사랑을

미움보다는 사랑을

미움보다는 사랑을

사람을

가슴 아프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도 사람이다.

살아가는 동안

나로 인해 가슴 아픈 이가

없기를 바라며,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린다면

어느 순간

나로 인해 행복해지는

사람도 생기겠지...

내 누군가를

불편하다고 밀어낸다면

또 다른 누군가는

나를 불편해하고 밀어낼 터...

그저 그 사람의

좋은 점만 보고 또 보려하자

그래도 그 사람에게서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사람이기에 그렇다고 생각하고

부드러운 가슴으로 받아들이자.

행여 인생의 주어진 시간 속에

내가 미워하는 사람이 없도록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없도록

오늘도 사랑하는 하루를 살아가자.

-김건주-

그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그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그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창문 밖으로 나뭇가지 흔들리고 있으면 그건 바람이 분다는 뜻. 창문 밖으로 물 웅덩이가 일렁이고 있다면 그건 비가 내린다는 뜻.

나는 가끔 사람의 마음도 그렇게 짐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사람의 친절한 미소. 따뜻한 말 한마디. 그 사람의 사소한 몸짓 하나에도 내 마음엔 이렇게 바람이 불고 있는데 내 마음은 이렇게나 일렁이고 있는데 그 사람의 마음은 어떨까.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는 거라면 참 좋겠다. 그 사람의 마음에도 살랑살랑, 바람이 불고 있는 거라면 참 좋겠다.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중-

비가 내리면 추억이 젖어도 좋다

비가 내리면 추억이 젖어도 좋다

비가 내리면 추억이 젖어도 좋다

사랑하는 사람 그리워할 수록

창 밖에 비가 내려도 좋다

연초록 잎사귀

빗물에 찢겨

빨랫줄에 나란히 걸어두고

간이역을 떠난 안개

풀숲을 더듬거리며 깔리고

강도 바다도 경계가 지어진 밤

밀물이 내 추억을 씻어도 좋다

내 사랑의 추억은 접혔지만

아침부터 저녁까지 보랏빛 빗소리

가슴을 적시는데

사랑하는 사람 그리워할 수록

창 밖에 비가 내려도 좋다

동그랗게 맺힌 그리움의 홀씨

가슴에서 추억이 자라게 해도 좋다

-이효녕-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문득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문득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문득

아무런 기별도 없이

이렇게 지루하게

비 내리는 날이면

문득 반가운 당신이

오셨으면 좋겠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아무런 생각도 없이 거저

발길 닿는 대로 오다 보니

바로 여기였노라고 하시며

그런 당신이 비옷을 접고

젖은 옷을 말리는 동안

나는........

텃밭에 알맞게 자란

잔파를 쑥쑥 뽑아

매운 고추 너덧 개 송송 썰어

파전 한 장 바싹하게 굽고

시큼하게 잘 익은 열무김치로

냉면 한 사발 얼렁뚝딱 만들어

오늘만은

세상 시름 다 잊고 덤으로

마주 하는 단 둘만의 성찬

그런 살가운 맛 한번

보았으면 참 좋겠다.

-‘산을 낳은 여자’ 중-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정희성-

'그냥' 이라는 말

그냥 이라는 말

"

그냥 이라는 말

",

"

사람이 좋아지는 백만가지 이유 중에서 가장 멋진 이유를 꼽으라면 그냥 을 꼽겠습니다. 논리적이지도 과학적이지도 않은 헐렁한 이유, 그냥을 꼽겠습니다. 논리와 과학이 개입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멋진 이유, 그냥을 꼽겠습니다.

",

이유가 아닌 이유, 그냥을 꼽겠습니다. 왠지 그냥 좋다라는 말이 나는 그냥 좋습니다.

"

사람을 좋아하는 일이 딱 부러진 이유가 꼭 있어야 할까요? 그냥 좋으면 안 되는 걸까요? 그냥은 아무 이유 없이 라는 뜻이기도 하지만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설명할 수 없다 는 뜻이기도 하지만 설명할 필요가 없다 는 뜻이기도 합니다.

",

"

사람이 만든 언어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사람의 그 복잡다단한 감정을 한두 마디 언어로 표현하는 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태어난 절묘한 말이 그냥일 것입니다. 그냥 은 여유입니다.

",

긴 인생을 살면서 자잘한 이유들은 일일이 상대하지 않겠다는 너털웃음 같은 말입니다.

"

내가 하고자 하는 말 앞에 그냥이라는 말 하나만 얹어도 우리 인생은 훨씬 더 헐렁하고 넉넉하고 가벼워질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 그냥이라는 말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

-카피라이터 정철 ‘인생의 목적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