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7일 금요일

내 아픈 마음인 줄 알라

내 아픈 마음인 줄 알라

내 아픈 마음인 줄 알라

내 사는 곳에서

바람 불어 오거든

그대가 그리워

흔들리는 내 마음인 줄 알라

내 사는 곳에서

유난히 별빛 반짝이거든

이 밤도 그대가 보고 싶어

애태우는

내 마음인 줄 알라.

내 사는 곳에서

행여 안개가 밀려 오거든

그대여,

그대를 잊고자 몸부림치는

내 마음인 줄 알라.

-이정하-

사랑 통장

사랑 통장

사랑 통장

만약에

만약에 말이야

사랑도 저축할 수 있다면 좋겠다

먼 훗날 우리 사랑이 메마를 때

조금씩 꺼내 쓰게

이자까지 붙는다면

세월이 갈수록

사랑의 잔고가 늘어나

노후엔 소나기같은 사랑에 젖어

행복이 넘칠것 같다

때론 사랑에 목마른

가슴이 허한 사람들에게

그들의 사랑에

마중물 한 바가지 보태

천년의 사랑이 이어지는

사랑기부도 하고싶다

사랑이 차고 넘칠 때

그 사랑을 한 스푼씩 남겨

판도라 상자에 넣어

물 주고 바람 보태

빅토리아 연꽃으로 피게하리라

사랑에 목 마른자

가슴이 텅 빈 사람들아

마음 한 모퉁이에

사랑이 꽃피는 나무를 심자

살다가 삶이 아프다고 말할 때

뽀송뽀송한 사랑꺼내

동짓날 기나긴 밤

달빛 한 줌 버무려서

서창에다 매어 달고

그대 웃어라

훈훈한 남풍이 분다

-전영탁-

하늘같은마음

하늘같은마음

하늘같은마음

하루에도 몇번씩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하늘같이 예쁘게 살아보려고,

얄미운 마음이 생길때면

하늘을 수도없이 올려다 봅니다.

뭉개구름 바람에 흩어지듯

미운마음 하늘같은 마음 되려고

푸른바다 처럼 맑은 파아란 하늘

위에 두둥실 떠 다니는 구름이

내 마음을 내 속마음을 어찌 아는지,

얄미운 얼굴하나 덩그러니 그려놓고

하나 하나 흩어 버리며 살라 합니다.

아픈마음 설움의 마음 들때마다

먹구름 달려와 천둥번개 소리내며

하나 둘 잊으며 살으라 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마음들땐 하늘같은 마음으로 살라고,

한 낯에 소낙비 지나간 자리 동산

위에 예쁜 무지개 드리워 한 아름

품에 안겨주십니다.

미워말고 서러워말고

하하호호 웃으며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가 보라고,

이렇게 하늘을 이 시간에도

올려다 봅니다.

하늘같이 살아가려고 말 입니다.

-마리사 피어 ‘나는 오늘도 나를 응원한다’ 중-

희망은 우리 삶에서 공짜로 누리는 제일 멋진 축복이다.

희망은 우리 삶에서 공짜로 누리는 제일 멋진 축복이다.

희망은 우리 삶에서 공짜로 누리는 제일 멋진 축복이다.

희망은 우리의 영혼에

살짝 걸터앉아 있는 한 마리 새와

같습니다.

행복하고 기쁠 때는

잊고 살지만,

마음이 아플 때, 절망할 때

어느덧 곁에 와 손을 잡습니다. 희망은

우리가 열심히 일하거나

간절히 원해서 생기는 게

아닙니다.

상처에 새살이 나오듯,

죽은 가지에 새순이 돋아나듯,

희망은 절로 생기는 겁니다.

이제는 정말 막다른 골목이라고 생각할 때,

가만히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보세요.

한 마리 작은 새가 속삭입니다.

"아니, 괜찮을 거야.

이게 끝이 아닐거야.

넌 해낼 수 있어"

그칠 줄 모르고 속삭입니다.

생명이 있는 한,

희망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희망은 우리가 삶에서

누리는 제일 멋진 축복입니다.

"

-장영희의 축복 중에서-

"

당신께 보내는 가을편지

당신께 보내는 가을편지

당신께 보내는 가을편지

당신께 보내는 가을 편지

빠알간 나뭇잎

하나 둘 떨어지면

내 고운 사랑 이쁘게 써서

빨간 우체통 안에 넣어

당신에게 편지를 보내렵니다

편지 속에는

내 마음 소복이 담아

당신 얼굴 떠올리며 쓴 편지라고

당신 그리워하며 쓴 편지라고

그렇게 적어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내 당신은

우체부 아저씨가 전해주는

그 편지를 받으면

편지 겉봉에 입맞춤 한번하고

가슴에 꼭 안았다가 읽어주세요

답장은 안 해도 된답니다

그저 내 마음이니

그렇게 알고나 계세요

가을이 오면 꼭 쓰고

싶은 편지었으니까요

당신 그리워하는

가을의 내 마음을

전해주고 싶을 뿐이니까요

-김정래-

꽃은 핀다

꽃은 핀다

꽃은 핀다

땡볕이 화살처럼 쏟아지는

돌 틈에서도, 모래 가운데서도

꽃은 핀다

비바람이 내리꽂는 벼랑 끝에서도,

숨을 헐떡거리는 물속에서도

꽂은 핀다

벌나비가 오지 않아도 꽃은 핀다

열매를 맺지 못해도 꽃은 핀다

때려 죽여도 꽃은 핀다

내일 이름 없이 그냥 꺾일 때 꺾일지라도

메마른 세상에 한 줄기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꽃은 그렇게 말없이 활짝 핀다

-김형태-

'함께 있어 줘서 고마워'

함께 있어 줘서 고마워

"

함께 있어 줘서 고마워

",

어느 토요일이었다.

"미안해. 오늘도 많이 늦을지 몰라."

"우리 하는 일이 그렇지 뭐. 괜찮아. 신경 쓰지 말고 돈 많이 벌어와, 남편."

남편은 주말에도 출근했다. 한꺼번에 몰려든 작업을 하느라 며칠째 쪽잠을 자며 일하고 있었다. 주말에도 함께하지 못하는 게 무척이나 미안한지, 출근하는 남편은 자꾸만 뒤를 돌아보았다. 나는 괜찮다고 몇 번이나 손을 흔들었다.

남편을 보내고 늦은 점심을 먹고 나서 청소와 밀린 빨래를 했다. 그리고는 침대에 엎드려 책을 읽었다.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들으면서 한가하게 책을 읽는 주말. 그렇게 책을 읽다가 스르르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얼마나 잤을까. 잠에서 깨어났을 때, 방 안은 어둑해져 있었다. 이어폰에서 노래가 흘러나왔지만 그래도 역시나 기분은 좋지 않았다.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렸고,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고, 방 안은 어두웠고, 나는 혼자였다.

손을 더듬거리자 딱딱한 책 모서리가 만져졌다. 그 채로 가만히 눈을 감고 노래를 들었다.

한참 뒤, 옆으로 돌아누웠을 때 나는 곁에 누군가 잠들어 있다는 걸 알았다. 남편이었다. 남편은 이불도 덮지 않고 웅크린 채 잠들어 있었다. 어렴풋이 남편의 얼굴이 보였다. 나는 한쪽 이어폰을 뺐다. 그러자 새근새근, 그의 숨소리가 들렸다. 남편의 잠든 얼굴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울컥, 마음이 이상했다.

나는 그가 외로워 보였다. 사람이 이렇게 한순간에 쓸쓸해질 수가 있다니. 쓸쓸하고 외로운 건 나뿐만이 아니었구나.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만져보았다. 손가락 마디마디, 그가 짊어진 삶의 무게와

앞으로 살아갈 불투명한 미래가 만져지는 것 같아 손끝이 저릿했다.

그럼에도 우린 꿋꿋이 살아가겠지. 몇번이고 텅텅 비어 낯설고 어둑해질 이 세상에서, 내가 외로울 땐 당신이 곁에.

당신이 외로울 땐 내가 곁에. 그렇게 우린 함께 살아가겠지.

가만히 남편의 손목을 잡아보았다. 손마디에 뛰는 그의 심장박동을 느끼며 오래도록 남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 삶에 함께 있어 줘서 고맙다고...

"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중에서 –

"

조금 더 위로가 필요할 때

조금 더 위로가 필요할 때

조금 더 위로가 필요할 때

한 마디 말에 상처 받고

한 마디 말에 문 닫아건다 해도

마음은 희망을 먹고 산다

꽃 만진 자리에 향기가 남아 있듯

묻어 있는 아픈 흔적 지우기 위해

지금은 조금 더 위로가 필요할 때

카랑코에 떡잎이 햇빛을 먹고 살듯

마음은 기쁨을 먹고 산다

행복한 상태에선 더 보탤 것 없으니

지금은 조금 더 미소가 필요할 때

마음은 위로를 먹고 산다

-김재진-

수선화에게

수선화에게

수선화에게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나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정호승-

바람은

바람은

바람은

내게 살며시

다가온 이 바람은

어디서 무얼 하러 왔을까?

머물지 않고

끝없이 스쳐만 가는

이 바람은

어디로 무얼 하러 가는 걸까?

살짝 다가왔다가

수줍어 살그머니

떠나가는 바람은

하고 싶은 말은

가슴 속에 묻어 놓고

온종일 휘파람만

쓸쓸히 불어 대는

네 모습 같구나

-이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