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2일 수요일

성하지맹ㅣ城下之盟

성하지맹ㅣ城下之盟

성하지맹ㅣ城下之盟

○ 성 밑에서 강화의 맹약을 체결한다

○ 城(성 성) 下(아래 하) 之(어조사 지) 盟(맹서할 맹)

성 밑에서 강화의 맹약을 체결한다는 뜻으로 대단히 굴욕적인 항복이나 강화를 의미한다. 수도(首都)의 성 밑까지 적군(敵軍)의 공격(攻擊)을 받아 할 수 없이 강화(講和)를 맹세(盟誓)하고 굳게 약속(約束)한다는 뜻으로,대단히 굴욕적(屈辱的)인 강화(講和)나 항복(降伏)을 이르는 말

초(楚)나라가 교(絞)를 침략하여 성 남문에 진을 치고 있을 때 막오라는 벼슬에 있던 굴하라는 자가 한가지 계책을 내놓았다. "교의 사람들은 매우 경솔하고 성격이 편협하므로 땔나무를 하는 인부를 내보내어 이것을 미끼로 그들을 유인하여 공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계략에 따라 30명의 나무꾼을 산속으로 내보내자 교의 군사들이 그들을 추격하여 모두 잡아갔다. 다음날은 더 많은 수의 인원을 산으로 내보냈는데 교의 사람들은 성문을 열고 앞을 다투어 산속의 인부들을 뒤쫓기에 바빴다. 이 틈에 산아래 매복하고 있던 초(楚)의 군사들이 북문을 점령하여 교의 군사들을 패배시켰으므로 초는 성문 아래에서 맹약을 체결하고(城下之盟) 돌아갔다

비육지탄ㅣ脾肉之嘆

비육지탄ㅣ脾肉之嘆

비육지탄ㅣ脾肉之嘆

○ 안일하게 있어 공명을 이룰 수 없음

○ 脾(넓적다리 비) 肉(고기 육) 之(갈 지) 嘆(탄식할 탄)

유비는 한나라 황족으로서 황건적을 토벌하기 위한 의용군에 가담한 것을 첫 출발로 하여, 차츰 세력을 얻어 마침내는 한나라 정통을 계승한 것으로 자처하는 촉한의 첫 황제가 되었었다. 그는 한때 조조와 협력하여 여포를 하비에서 깨뜨리고 임시 수도였던 허창으로 올라와 조조의 주선으로 헌제를 배알하고 좌장군에 임명된다. 그러나 조조 밑에 있는 것이 싫어 허창을 탈출하여 같은 황족인 형주의 유표에게 몸을 의지하게 된다.

그리하여 신야라는 작은 성을 얻어 사 년 동안을 그곳에서 보내게 되는데, 이 사이 북쪽에서는 조조와 원소가 맞붙어 불 튀기는 싸움을 되풀이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비가 있는 남쪽지방은 소강상태에 놓여 있었다. 어느 날 유비는 유표의 초대를 받아 가게 되었다. 술 자리에서 일어나 잠시 변소를 가게 된 그는 우연히 전에 느끼지 못했던 넓적다리의 살이 유난히 뒤룩뒤룩한 것을 보게 되었다. 순간 그는 슬픈 생각이 치밀어 눈물이 주르르 쏟아졌다.

자리로 돌아온 그는 눈물 자국을 완전히 감출 숭 없어 유표의 캐물음을 당하게 되었다. 유비는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언제나 몸이 말 안장을 떠날 겨를이 없어 넓적다리 살이 붙은 일이 없었는데, 요즘은 말을 타는 일이 없어 넓적다리 안쪽에 살이 다시 생기지 않았겠습니까. 세월은 달려가 머지 않아 늙음이 닥쳐올 텐데 공도 일도 이룬 것이 없어 그래서 슬퍼했던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연미지급ㅣ燃眉之急

연미지급ㅣ燃眉之急

연미지급ㅣ燃眉之急

○ 눈썹에 불붙은 듯이 위급하다.

○ 燃(탈 연) 眉(눈썹 미) 之(갈 지) 急(급할 급)

‘눈썹에 불이 붙는다’는 표현이 있다. 예기치 않은 큰 걱정거리가 닥쳐 매우 위급하게 된 것을 이른다. 눈과 가장 가까운 눈썹까지 위험을 느끼게 되면 막다른 곳에 몰린 것으로 이에 비유한 성어가 많다. 禪(선)의 대의를 밝힌 입문서라 하는 五燈會元(오등회원)에서는 불이 눈썹을 태우는 것이 가장 화급하다며 火燒眉毛(화소미모)라 했다. 눈썹에 불이 붙은(燃眉) 듯이 위급하다(之急)는 이 성어도 여기에서 나와 燒眉之急(소미지급)이나 焦眉之急(초미지급) 등의 비슷한 말이 더 만들어졌다. 落眉之厄(낙미지액)이나 焦眉之厄(초미지액)에도 눈썹이 들어간다.

중국 삼국시대의 吳(오)나라에 張昭(장소)라는 모사가 있었다. 그는 赤壁大戰(적벽대전)에서 魏(위)의 대군을 물리치게 되는 周瑜(주유)의 추천으로 오왕 孫策(손책)의 막하에 들어간 이후 문무의 모든 일을 처결할 정도로 신임을 얻었다. 손책이 유명을 달리 하면서 장소에게 동생 孫權(손권)을 보좌하도록 특명을 내렸다. 장소는 성품이 강직하여 자주 직간을 했는데 손권은 張公(장공)이라 높여 부르면서도 무척 어려워했다. ‘三國志演義(삼국지연의)’에 장소의 불같은 성격을 나타내는 대목이 나온다. 위나라의 曹操(조조)가 승상이 되어 천자를 끼고 전횡을 일삼자 각 지역의 세력들은 반항하기 시작했다. 蜀(촉)의 劉備(유비)와 오왕 손권도 조조의 대군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에 오나라와 연합하기 위해 원병을 청하러 온 諸葛亮(제갈량)에게 장소가 논쟁을 벌인다.

자신을 戰國時代(전국시대)의 명신 管仲(관중)이나 樂毅(악의)와 비교한다고 들었는데 유비의 휘하에 들어간 지 오래인데도 계속 땅을 내주고 달아난다고 비난하며 말한다. ‘이는 마치 눈썹에 불이 붙은 꼴로서 어찌 관중과 악의의 만분의 일이나 되겠소(有燃眉之急 豈有管樂萬分之一耶/ 유연미지급 기유관악만분지일야)?’

장소는 제갈량과 같은 徐州(서주) 출신으로 흥미를 위해서 설정한 허구라고 한다. 실제로는 이렇게 험담을 하지 않고 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했다고 정사에는 나온다. 이들의 사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고 위험한 일을 눈썹까지 불이 붙을 때라야 알게 되는 어리석음을 깨우치는 것이 중요하다.

비방지목ㅣ誹謗之木

비방지목ㅣ誹謗之木

비방지목ㅣ誹謗之木

○ 헐뜯는 나무, 소원을 고하는 나무기둥

○ 誹(헐뜯을 비) 謗(헐뜯을 방) 之(어조사 지) 木(나무 목)

헐뜯는 나무라는 뜻으로,백성(百姓)이 임금에게 고통(苦痛)을 호소(呼訴)하고 소원(所願)을 고하는 나무기둥을 말한다.

고대 요(堯)임금은 백성들을 자식처럼 여기고 어진 정치를 실행하여 태평성대를 구가한 천자이다. 그는 부유하였으나 교만하지 않았고, 존귀했으나 거드름을 피거나 오만하지 않았으며, 황색 모자를 쓰고 검은색 옷을 입고서 흰 말이 끄는 붉은 마치를 탔다.

그는 큰 덕을 밝혀 구족(九族;같은 종족 9대의 사람들을 말함)들이 화목하게 지내도록 하였으며, 백관들을 공명정대하게 다스렸기 때문에 오든 제후국이 화합했다.

요 임금이 공과 사를 분명히 구분했음은 만년에 자신을 대신하여 정사를 계승할 수 있는 사람을 물색하던 일에서 엿볼 수 있다. 이때 방제(放齊)라는 신하가 요임금의 아들 단주(丹州)가 총명하다며 추천했지만, 덕이 없고 싸움을 좋아하여 쓸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사악(四嶽)이 순(舜)을 추천하여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장님의 아들입니다. 아비는 도덕이란 전혀 모르는 자이고, 어미는 남을 잘 헐뜯는 자이며, 동생은 교만합니다. 그렇지만 그는 효성을 다하여 가정을 화목하게 했으며, 가족들이 나쁜 일을 하지 않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임금은 자신의 두 딸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을 그에게 시집 보내어 딸들에게 대하는 그의 덕행을 관찰하였다.

순은 요의 두 딸을 신분을 낮추어 자기가 살고 있는 곳으로 맞이하여 부인의 예절을 지키게 하였다. 요는 순의 이러한 행동이 마음에 들어, 먼저 그에게 백성들에게 오전(五典;다섯 가지 도덕 윤리로, 아비는 위엄이 있고, 어미는 자애로우며, 형은 우애롭고, 동생을 공경하며, 자식은 효성스러워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도록 하자 널리 시행되었고, 다시 백관의 일을 총괄하도록 하자 그 일이 모두 질서 있게 행해졌다.

또 순 에게 사문(四門)에서 손님을 접대하는 일을 맡기니 그곳에서 일을 보는 사람들이 빈객에게 정중하게 대하였고, 깊은 산림과 하천, 연못에 관한 일을 맡기자 폭풍과 우레 속에서도 일을 그르치지 않았다. 그래서 요는 순을 성인으로 보고 천자의 자리를 그에게 주었다. 사실 요임금은 일찍이 자신이 백성을 다스림에 있어 행여라도 잘못이 있을까 항상 걱정하고 두려워하였다. 그래서 궁리 끝에 궁궐 문 앞에 아주 큰 북을 하나 달아‘감간의 북(敢諫之북)’이라고 했다. 그것은 감히 간언하는 북이라는 뜻이다.

그렇게 하여 요 임금이 정치를 하면서 범하는 잘못을 발견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 그 북을 쳐서 말하도록 했다. 그리고 또 궁궐 다리에는 나무 네 개를 엮어 기둥을 세워‘비방지목(誹謗之木)’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이것은 헐뜯는 나무라는 뜻이다. 요임금의 정치에 불만이 있는 자가 그 나무 기둥에 불평을 적어 알리는 것이다.

사기(史記) 효문기(孝文紀)”에서는 요임금이 ‘감간의 북’대신‘진선의 기(進善之기)’와비방지목을 세웠다고 하고, <회남자(淮南子)>“주술훈(主術訓)”에서는 ‘감간의 북’은 요 임금이 만든 것이지만,‘비방지목’은 순(舜)임금이 세운 것이라고 했다. ‘비방지목’이란 요 임금이 백성들의 마음을 파악해서 올바른 정치를 하려고 한 데서 비롯된다.

삼일천하ㅣ三日天下

삼일천하ㅣ三日天下

삼일천하ㅣ三日天下

○ 사흘 간의 천하, 권세의 허무

○ 三(석 삼) 日(날 일) 天(하늘 천) 下(아래 하)

사흘 간의 천하(天下)라는 뜻으로, ①권세(權勢)의 허무(虛無)를 일컫는 말. 극(極)히 짧은 동안 정권(政權)을 잡았다가 실권(失權)함의 비유(比喩ㆍ譬喩). ②발탁(拔擢)되어 어떤 지위(地位)에 기용(起用)되었다가 며칠 못 가서 떨어지는 일의 비유(比喩ㆍ譬喩). ③갑신정변(甲申政變)이 3일 만에 실패(失敗)했으므로 이를 달리 일컫는 말.

조선(朝鮮) 인조 때, 이괄이 평안병사로 있다가 영변에서 군을 일으켜 조정(朝廷)에 모반(謀反)하고 서울을 함락한 다음 선조의 왕자(王子) 홍안군으로 왕위(王位)에 올라 그 경축으로 과거까지 보았음. 그러나 이괄의 군사(軍士)가 정충신에게 패함으로써 사흘만에 잡혀 대역부도라는 죄명으로 죽으니, 그 때 사람들이 그 사흘 동안 정권 잡았던 것을 조롱하여 이르게 된 말

정중지와ㅣ井中之蛙

정중지와ㅣ井中之蛙

정중지와ㅣ井中之蛙

○ 우물 속의 개구리, 식견이 좁아 세상을 모름

○ 井(우물 정) 中(가운데 중) 之(갈 지) 蛙(개구리 와)

왕망(王莽)이 신(新)나라를 세우고 후한(後漢)이 일어날 무렵, 마원(馬援)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큰 뜻이 있어 벼슬을 하지 않고 조상의 묘를 지키고 있다가 후에야 농서의 제후(諸侯) 외효의 부름을 받고 장군(將軍)이 되었다.

이때, 촉(蜀)나라에서는 공손술(公孫述)이 자칭 황제(皇帝)라 칭하며 세력(勢力)을 키우고 있었다. 이를 걱정한 효는 마원(馬援)으로 하여금 그 인물(人物)됨을 알아 오라 했다. 마원(馬援)은 공손술(公孫述)이 같은 고향(故鄕) 사람이기 때문에 반가이 낮아 주리라 여겼으나, 공손술(公孫述)은 호위병을 세워 놓고 오만(傲慢)한 태도(態度)로 옛 정의를 생각해서 장군(將軍)에 임명(任命)하겠으니, 여기에 머물라 했다.

마원(馬援)은 아직 천하(天下)의 자웅이 결정되지 않은 이때에 예로 국사(國士), 현자(賢者)를 받아들이지 않고 위엄만을 부리니, 이런 자는 천하(天下)의 일을 알 턱이 만무하다고 여겨 사양(辭讓)하고 돌아와서 「그 자는 우물 안 개구리입니다. 좁은 촉(蜀)나라 땅에서나 뽐내는 미미한 자입니다.」라고 보고했다. 이 말을 들은 효는 공손술(公孫述)과 친교(親交)를 맺으려다 그만두었다 함.

가을비가 때맞게 내려 온갖 냇물이 黃河(황하)로 흘러들자 강을 관장하는 신 河伯(하백)은 세상의 모든 것을 자신이 갖고 있다고 생각하며 흡족해했다. 그러다가 강을 따라 동쪽으로 가다가 北海(북해)에 이르러 동쪽을 보았더니 물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비로소 하백은 자기의 식견이 좁음을 한탄하며 북해의 신 若(약)에게 하마터면 후세의 웃음거리가 될 뻔 했다고 말했다. 약은 하백에게 일러준다. ‘우물 안 개구리에게 바다에 대해 설명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좁은 장소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井蛙不可以語於海者 拘於虛也/ 정와불가이어어해자 구어허야), 여름벌레에게 얼음에 대해 말해줄 수 없는 것은 그들이 살고 있는 여름만 고집하기 때문이다(夏蟲不可以語於氷者 篤於時也/ 하충불가이어어빙자 독어시야).’ 이렇게 말하고 북해약은 하백 자신이 보잘 것 없다는 것을 깨달았으니 大道(대도)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따와 우물 속 개구리는 바다를 말해도 알지 못한다(井中之蛙 不知大海/ 정중지와 부지대해)라고 쓰기도 한다.

거자일소ㅣ去者日疎

거자일소ㅣ去者日疎

거자일소ㅣ去者日疎

○ 떠난 사람은 결국 멀어진다

○ 去(갈 거) 者(놈 자) 日(날 일) 疎(성길 소)

아무리 슬픈 死別(사별)을 했더라도 죽은 사람은 날이 감에 따라 차차 잊혀지고 절친한 사이였던 사람도 일단 멀리 떠나면 점차 疎遠(소원)하게 된다는 뜻이다.

去者日疎(거자일소)는 文選(문선)의 雜詩(잡시)항목에 실려 있는 작자 미상의 시 첫 대목에 나오는 구절. 시 전체는 인생의 무상을 읊어 읽는 사람을 공감으로 이끌어내면서 서글픔을 자아낸다.

떠난 사람은 나날이 멀어지고(去者日以疎) 오는 사람은 나날이 친해지네(來者日以親)성문을 나서 곧바로 바라보니(出郭門直視)보이는 것 언덕과 무덤뿐이네(但見丘與墳)옛 무덤은 뭉개져서 밭이 되고(古墓爲田)

해마다 봄이 되면 /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 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쉬임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 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무 가지에서, 물 위에서, 뚝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상중지희ㅣ桑中之喜

상중지희ㅣ桑中之喜

상중지희ㅣ桑中之喜

○ 남녀간의 밀회

○ 桑(뽕나무 상) 中(가운데 중) 之(갈 지) 喜(기쁠 희)

남녀간의 밀회를 말하는 것으로, ①남녀(男女) 간(間)의 밀회(密會)하는 즐거움 ②또는 남의 아내와의 옳지 못한 즐거움

우리말에 님도 보고 뽕도 딴다 라는 말이 있다. 남녀유별이 철칙으로 되어 있고, 문밖 출입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던 옛날에는 남녀가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로 뽕을 따는 사이에 이루어졌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경 용풍에 桑中이란 시가 있다 이시는 삼장으로 되어 있는데 그 첫 장은,

여기에 풀을 뜯는다. 매란 마을에서. 누구를 생각하는가 아름다운 맹강이로다 나와 뽕밭 속에서 약속하고 나를 다락으로 맞아들여 나를 강물 위세서 보내준다.

둘째 장과 셋째 장도 풀 이름과 장소 이름과 사람 이름만 틀릴 뿐 똑같은 말로 되어 있다. 풀을 베러 어느 마을 근처로 한 남자가 간다. 그는 풀을 베러 간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어느 남의 아내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그를 뽕나무 밭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던 것이다. 거기서 사내를 만난 그녀는 그를 데리고 높은 집으로 맞아들인 다음. 그를 기라는 냇가에까지 바래다준다는 이야기다. 혹자는 이 시에 나오는 뽕밭과 다락집과 강물을 性愛(성애)의 과정을 암시하고 있다고 심각하게 풀이하기도 한다.

삼행유행ㅣ三生有幸

삼행유행ㅣ三生有幸

삼행유행ㅣ三生有幸

○ 삼생의 행운이 있다는 말이다

○ 三(석 삼) 生(날 생) 有(있을 유) 幸(행복할 행)

원택(원택)이라는 화상이 있었다. 그는 불학(佛學)에 조예가 깊었고 남다른 우정을 나누는 이원선(李源善)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어느 날 두 사람이 함께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어느 곳을 지나가다 만삭이 된 여인이 물긷는 것을 보게 되었다. 원택은 그 부인을 가리키면서 이원선에게 말했다. “저 부인은 임신한 지가 3년이 되었소. 그녀는 내가 환생하여 그의 아들이 되길 기다리고 있다네. 나는 그 동안 환생을 피해 왔는데 오늘 그녀를 만났으니 더 이상 피할 수가 없을 것 같네. 3일이 지나면 저 부인이 아이를 낳을 테니 자네가 그녀의 집에 한번 가 보게. 만약 아이가 자네를 보고 웃으면 그것이 바로 나일세. 그리고 13년 뒤의 중추절 밤에 나는 항주(杭州)의 천축사(天竺寺)에서 자네를 기다리겠으니, 그때 가서 우리는 다시 만나세.”

이원선은 원택의 말을 듣고는 웃었다. 아기가 3년이나 뱃속에 있다는 것도 말도 안되거니와 그 아이가 원택이라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황당한 것이었다.이원선은 원택 화상이 입적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화들짝 놀라 원택의 말을 상기하였다. 이원선은 그로부터 3일 후 만삭이었던 부인의 집으로 가서 아기를 보자, 아기는 그를 보고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그로부터 13년의 세월이 흘러 중추절 밤이 되었다. 이원선은 약속에 따라 항주의 천축사를 찾아갔다. 그가 막 절 문에 도착하였을 때, 목동이 소의 등 위에서 이렇게 읊조렸다. 삼생의 인연으로 맺어진 영혼인데 든 사람이 멀리서 찾아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