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 일요일

붕정만리ㅣ鵬程萬里

붕정만리ㅣ鵬程萬里

붕정만리ㅣ鵬程萬里

○ 붕새가 날아갈 길이 만리라는 뜻

○ 鵬(붕새 붕) 程(길 정) 萬(일만 만) 里(거리 리)

붕새가 날아갈 길이 만리라는 뜻으로,머나먼 노정(路程), 또는 사람의 앞날이 매우 요원하다라는 뜻

북쪽바다에 큰 고기가 있으니, 그 이름을 곤이라 한다. 곤의 큰 것은 그 몇 천리나 되는지 알지 못한다. 화하여 새가 되니, 그 이름을 붕새라 한다. 붕새의 등은 그 몇 천리인지 알지 못한다. 성내어 날면 그 날개는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이 새는 바다의 기운으로 장차 남쪽바다로 옮기는데, 남쪽 바다는 하늘의 연못이다. 재해라는 사람이 있어 다음과 같이 괴이한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 있다.

붕새가 남쪽 바다로 옮김에, 물을 치기를 삼천리나 하고, 거기서 일어나는 선풍을 타고 위로 올라가기를 구만리나 하며, 6개월이나 걸려서 남쪽 바다에 가선 쉰다. 아지랑이와 티끌과 먼지와, 생물들이 뿜어내건만, 하늘은 푸르고 푸르니,

그 올바른 색깔인가? 그 멀어서 끝간 데가 없는 까닭인가? 그 내려다봄에 또한 이와 같을 뿐이다.

또한 대저 물의 쌓임에 두텁지 않으면, 큰 배를 띄움에 힘이 없고, 술잔의 물을 뜰의 파인 곳에 부으면, 지푸라기는 배가 되어 뜨지만, 잔을 놓으면 엎어진다. 물은 얕은데 배는 크기 때문이다. 바람의 쌓임이 두텁지 못하면, 그 큰 날개를 띄움에 힘이 없다. 그러므로 9만리면 바람이 그 아래에 있다.

그리하여 뒤에 곧 바람을 타고 푸른 하늘을 등지고서, 아무것도 걸리는 것이 없다. 이리하여 지금 비로소 붕새는 남쪽으로 날아가려는 것이다.

비견계종ㅣ比肩繼踵

비견계종ㅣ比肩繼踵

비견계종ㅣ比肩繼踵

○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리고 있는 모양

○ 比(가지런할 비) 肩(어깨 견) 繼(이을 계) 踵(발꿈치 종)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발 뒤꿈치를 잇는다」는 뜻으로, ①계속(繼續)해서 끊이지 않고 잇달아 속출함을 말함 ②또 여러 사람을 줄지어 세우는 것을 의미(意味)하기도 함

춘추시대 제(齊)나라의 대부(大夫) 안영은 몸집이 작고 미남자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뼈가 가루가 될 정도로 국가를 위해 충성을 다했다.

안영이 초(楚)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의 일이다. 당시의 초나라 영왕(靈王)은 자국의 강대함을 교만하게 뻐겼다. 그는 대신들과 상의해 안영에게 모욕을 주려고 계략을 세웠다.

안영이 탄 수레가 초나라 도성의 동문에 접근하자, 성문이 철컥 닫혀 버렸다. 그는 성루에 있는 문지기더러 문을 열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성문 옆의 조그만 문이 열렸다. 안영이 말했다. "이건 개나 드나드는 문이 아닌가. 나는 군자의 나라에서 온 사람인데, 그러고 보니 이 나라는 개의 나라인가 보군."

보고를 받은 영왕이 몹시 놀라며 말했다. "그를 우롱해 주려고 생각했었는데 거꾸로 우롱을 당했군." 그리고 사람을 보내어 성문을 열게 했다. 이튿날 오전에 안영은 왕궁으로 갔다. 궁전에는 문무 고관들이 쭉 늘어 앉아 있었다. 그 중에는 안영에게 도발적이고 모욕적인 발언을 하는 자도 있었으나, 그는 그것들을 가볍게 받아 넘겼다. 이윽고 많은 시녀들을 거느리고 나타난 영왕은 안영을 보고 놀란 듯이 말했다.

"제나라에는 어지간히 인물이 없는가 보군. 그대와 같은 자를 보내다니." "거 무슨 말씀이오. 제나라 도성은 3만호. 소매를 뻗치면 하늘을 가리고, 땀을 뿌리면 비를 이루오. 어깨가 맞닿고 다리가 서로 부딪칠 정도로 사람이 많소. 그런데 어째 사람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기다렸다는 듯이 영왕은 말했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그대 같은 소인물(小人物)을 보낸 거요?" 안영은 미소 지었다. "제나라에는 사자를 보내는 기준이 있소이다. 대인물은 현군이 있는 나라로, 소인물은 암군(暗君)이 있는 나라로 보내기로 되어 있소. 나는 무능한 소인물이므로 그에 알맞은 나라에 보내진 것이요." 영왕은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리고 안영을 새삼스레 재인식하고 예우를 갖춰 대접했다.

호모부가ㅣ毫毛斧柯

호모부가ㅣ毫毛斧柯

호모부가ㅣ毫毛斧柯

○ 화근은 처음부터 잘라야 한다

○ 毫(터럭 호) 毛(터럭 모) 斧(도끼 부) 柯(가지 가)

수목(樹木)을 어릴 때 베지 않으면 마침내 도끼를 사용(使用)하는 노력(努力)이 필요(必要)하게 된다는 뜻으로,화(禍)는 미세(微細)할 때에 예방(豫防)해야 함을 비유(比喩ㆍ譬喩)하는 말로 쓰임.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막지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사람에게도 해당된다. 나쁜 버릇은 어릴 때 고쳐야 한다는 ‘세 살 버릇 여든 까지 간다’이다. 범죄를 소탕할 때 자주 등장하는 拔本塞源(발본색원)이나 잡초를 벨 때 뿌리까지 없애라는 斬草除根(참초제근)도 화근은 크기 전에 없애야 함을 가르친다.

중국 周(주)나라부터 秦(진)의 통일에 이르기까지 전략가들의 변론과 책모를 엮은 ‘戰國策(전국책)’에 이 비유가 사용됐다. 이 책은 前漢(전한)의 학자 劉向(유향)의 저작으로, 공자의 春秋(춘추)가 춘추시대란 말을 낳은 것과 같이 전국시대란 말을 처음 비롯되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 魏策(위책)에는 合從連衡(합종연횡, 衡은 저울대 형, 또는 가로 횡)으로 유명한 종횡가 蘇秦(소진)이 魏(위)나라 襄王(양왕)을 찾아가 유세하는 가운데 인용한 말이다. 위나라의 국력이 결코 작지 않은데 당시의 강국 秦(진)과 연합하면 속국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진에 대항하려면 주변 6국이 힘을 합치는 合從策(합종책)을 써야 한다며 위왕을 설득한다. ‘처음 싹을 자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터럭같이 작을 때 치지 않으면 결국 도끼를 써야 합니다(綿綿不絕 縵縵奈何 毫毛不拔 將成斧柯/ 면면부절 만만내하 호모불발 장성부가).’. 縵은 비단, 에워쌀 만. 소진의 변설에 위왕은 합종책을 쓰기로 하고 재상을 맡겼다.

아버지의 크리스마스 선물 / 박동규

아버지의 크리스마스 선물 / 박동규

아버지의 크리스마스 선물 / 박동규

부모님은 무엇을 사달라고 하면 “크리스마스에 보자”고 하셨다.

가난했기에 다섯 형제들이 무엇을 사달라고 하면 감당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해 고등학교 입학식에 가보니 반 아이들이 대부분 구두를 신고 있었다.

나는 속이 상했다.

그래서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구두를’ 하고 마음에 품었다.

12월 20일 저녁 아버지는 우리 다섯 형제를 안방에 불러 앉혔다.

노트와 연필을 들고 아버지는 막내부터 “무엇을 사줄까?” 하고 물으셨다.

막내는 썰매를 사달라고 했다.

여동생 차례가 되었다.

초등학교 5학년이던 여동생은 다른 형제와는 달리 벌떡 일어서더니

“아버지 털오버 사주세요” 하는 것이었다.

순간 우리 모두가 놀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난한 시인이던 아버지는 주머니에 얼마를 넣고 아이들 앞에 앉아 있었겠는가.

아버지는 얼굴이 하얗게 변했고 손에 든 연필과 노트가 떨렸다.

고개 숙인 아버지는 한참 후 약속을 한 것이라 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들면서

“그래, 사줄게. 그런데 아버지가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준비가 되지 않았어.

겨울이 가기 전에 꼭 입혀줄게”하였다.

그 다음 아버지는 나를 보면서 ‘무엇을 사줄까?"물었다.

나는 눈앞에 연필과 노트를 들고 떨고 있던 아버지 모습만 보였지 구두 생각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털장갑이요”했다.

그러자 아버지는 이상했는지 다시 한 번 물었다.

“털장갑?”

“네”

이것으로 끝났다.

밤이 되어 내 방 전등을 끄고 이불 속에 들어갔다.

누구를 원망할 수 없었고 불쌍한 아버지 얼굴을 생각하면 어찌 할 수 없었지만

거품처럼 사라진 구두는 쓸데없이 눈물을 나오게 했다.

그때 방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왔다.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내 눈물을 닦아주며 “이게 철이 들어서, 철이 들어서...”하면서 우셨다.

불쌍한 아버지의 얼굴을 한 번 본 것이 내 성장의 매듭이 되었다.

-글 쓰신분은 박동규 교수이고 그 아버지는 박목월 시인이다.-

삼령오신ㅣ三令五申

삼령오신ㅣ三令五申

삼령오신ㅣ三令五申

○ 세 번 호령하고 다섯 번 거듭 말하다

○ 三(석 삼) 令(하여금 령) 五(다섯 오) 申(거듭 신)

세 번 호령(號令)하고 다섯 번 거듭 일러준다는 뜻으로,옛 군대(軍隊)에서 여러 차례(次例) 되풀이하여 자세(仔細)히 명령(命令)함을 이르는 말

귀에 못이 박이도록 거듭 말하고 또 말하는 내용이라면 아주 중요한 일이겠다. 그런데 말을 못 알아들을 리 없는 엘리트들이 馬耳東風(마이동풍)이다. 육군 장성을 비롯한 고급 지휘관들이 뇌물수수와 성범죄에 연루된 사건이 있었다. 윤 일병 폭행 사망사건 이후 대대적 병영 혁신을 다짐했다지만 ‘도로아미타불’이 됐다.

세 번을 명령하고(三令) 다섯 번을 거듭(五申) 당부하는 것은 군령이다. 그것도 훈련을 받지 않은 여자들에게 내리는 것이다. 처음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一絲不亂(일사불란)하게 이행된다. 사고투성이 군이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고사성어가 수두룩한 司馬遷(사마천)의 ‘史記(사기)’에 三令五申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春秋時代(춘추시대) 吳王(오왕) 闔閭(합려)는 ‘孫子兵法(손자병법)’을 모두 읽고 그 책을 쓴 지략가 孫武(손무)를 무척 존경하여 초빙해 왔다. 어느 날 오왕이 손무에게 병법을 이용하여 궁녀들을 훈련시켜 보라고 했다. 손무는 오왕이 골라 온 미녀 180명을 두 편으로 나누고 애첩 두 사람에게 대장을 맡긴 뒤 조련에 들어갔다.

"

손자는 앞으로!, 왼쪽!, 뒤로! 하고 외치면 그 쪽으로 보도록 군령을 정하고 훈련에 들어갔으나 모두 키득거리기만 한다. 처음 잘못은 장수가 제대로 설명을 못했기 때문이라며 다시 가르친 후 훈련했지만 여전히 움직이지 않고 웃기만 했다. 이번은 군령이 잘 전달되었는데도 이행이 안 되는 것은 대장 책임이라며 군법에 의해 처단하려 했다. 오왕이 깜짝 놀라 죽이지 말라고 간청했으나 ‘실전에서는 왕의 명령이라도 거역할 수 있습니다’ 하며 두 대장을 참수했다. 다시 대장을 임명한 뒤 훈련에 들어가니 그야말로 제식훈련을 받은 듯 잘 움직였다. 오왕 합려는 손무의 용병술을 받아들여 장수를 맡기고 춘추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

아비규환ㅣ阿鼻叫喚

아비규환ㅣ阿鼻叫喚

아비규환ㅣ阿鼻叫喚

○ 아비지옥과 규환지옥, 비참한 지경에서 울부짖음.

○ 阿(언덕 아) 鼻(코 비) 叫(부르짖을 규) 喚(부를 환)

아비(阿鼻) 지옥(地獄)과 규환(叫喚) 지옥(地獄)이라는 뜻으로,여러 사람이 비참(悲慘)한 지경(地境)에 처하여 그 고통(苦痛)에서 헤어나려고 비명(悲鳴)을 지르며 몸부림침을 형용(形容)해 이르는 말.

‘法華經(법화경)’ 法師功德品(법사공덕품)에 나온다는 내용을 보자. 閻羅大王(염라대왕)이 많은 옥졸을 거느리고 지배하는 지옥은 우주의 중심 須彌山(수미산)을 둘러싼 贍部洲(섬부주)라는 한 대륙의 지하에 있다고 한다. 이곳에 있는 八熱地獄(팔열지옥) 중에 가장 아래에 있는 것이 阿鼻(아비), 4번째에 있는 것이 叫喚(규환)지옥이다. 이 두 지옥을 합쳐 여러 사람이 비참한 지경에 빠져 울부짖는 참상을 비유하는 성어로 쓰이게 됐다.

아비는 범어의 음역인데 ‘전혀 구제받을 수 없다’는 뜻으로 잠시도 고통이 쉴 날이 없다 하여 無間地獄(무간지옥)이라고도 하는 곳이다. 여기에 떨어지는 자들은 부모를 살해한 자, 三寶(삼보, 불보 법보 승보)를 훼손한 자, 비구니를 범한 자 등 오역죄의 벌을 받는다. 사나운 귀신 夜叉(야차)는 죄인의 살가죽을 벗기고 불 속에 던지기를 수천 번씩 되풀이하여 대가를 치를 때까지 고통을 준다.

지하 4번째의 규환은 고통에 울부짖는다는 뜻으로 의역한 지옥이다. 이곳에는 살생이나 질투, 절도 등을 저지른 이들이 떨어지는 곳으로 물이 펄펄 끓는 가마솥에 빠뜨려지거나 불이 훨훨 타오르는 쇠로 된 방에 쫓겨 들어가 뜨거운 열기의 고통을 받는다.

팔열지옥은 위에서부터 等活(등활), 黑繩(흑승), 衆合(중합), 규환, 大叫(대규), 焦熱(초열), 大焦熱(대초열), 無間(무간)이다. 하지만 지옥이 여기에 그치지만은 않는다. 각 열지옥의 사방마다 뜨거운 재, 시체와 분뇨, 칼날로 된 나무, 펄펄 끓는 강 등 4개씩의 부지옥이 있어 4×4×8 하여 128개가 있고 八寒地獄(팔한지옥)이 따로 있어 무려 136개나 된다.

홍익인간ㅣ弘益人間

홍익인간ㅣ弘益人間

홍익인간ㅣ弘益人間

○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

○ 弘(클 홍) 益(더할 익) 人(사람 인) 間(사이 간)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으로 삼국유사의 단군 신화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나라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의 최고 이념으로, 윤리 의식과 사상적 전통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삼국유사(三國遺事) 기이편(紀異篇)에 실린 고조선(古朝鮮) 건국 신화에 나오는 말로,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삼국유사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고기(古記)에 이르기를, 옛날에 환인(桓因)의 아들인 환웅(桓雄)이 자주 세상에 뜻을 두어 인간 세상을 탐내므로(數意天下 貪求人世),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 태백(三危太伯)을 내려다보니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할 만했다(下視三危太伯 可以弘益人間). 이에 천부인(天符印) 3개를 주고 가서 다스리게 하였다. 환웅(桓雄)이 무리 3천을 이끌고 태백산(太佰山) 꼭대기의 신단수(神檀樹) 아래로 내려와 그곳을 신시(神市)라 이르니 이가 환웅 천왕(桓雄天王)이다. 그는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식(穀)·생명(命)·질병(病)·형벌(刑)·선악(善惡) 등 무릇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여 인간 세상을 다스리고 교화(敎化)하였다(在世理化). 이 때 곰(熊) 한 마리와 호랑이(虎) 한 마리가 같은 굴에서 살았는데, 늘 신웅(神雄, 환웅)에게 사람되기를 빌었다(願化爲人). 마침내 신(神, 환웅)이 신령스러운 쑥 한 심지와 마늘 20개를 주며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곧 사람이 되리라 하였다. 곰과 호랑이는 이것을 받아 먹었다. 하지만 곰은 세 이레(21일)를 금기하여 여자가 되었지만, 호랑이는 참지 못하여 사람이 되지 못했다. 웅녀(熊女)는 혼인을 할 상대가 없어 늘 신단수 아래에서 아이 배기를 축원하였다. 환웅이 잠깐 변해 그와 결혼하여 아이를 낳았으니, 이름을 단군 왕검(檀君王儉)이라 하였다.

이러한 내용의 단군(檀君) 신화에는 우리 민족의 가치 의식이 그대로 나타나 있을 뿐 아니라,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세상으로 나아가 도리로 교화한다’는 ‘재세이화(在世理化)’의 인본주의적이고 현세주의적인 윤리의식과 철학사상의 특질이 잘 나타나 있다. 단군 신화에서는 하늘의 신인 환웅(桓雄)도 인간 세계로 내려와 살기를 원하고(貪求人世), 땅의 곰과 호랑이도 인간이 되기를 바란다(願化爲人). 그리고 단군 신화에는 다른 나라의 신화와 달리 세계의 창조나 내세에 대한 내용이 없고, 오직 현재의 인간 세상만이 중시된다. 그리고 하늘의 신인 환웅의 관심도 어떻게 하면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고 도리로 교화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리고 단군 신화에서 환웅(桓雄)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을 실천하기 위해 곡식·생명·질병·형벌·선악 등 인간 사회의 온갖 일을 주관하였다. 이처럼 ‘홍익인간(弘益人間)’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경제와 사회, 복지와 정의 등 인간의 사회적이고 현실적인 삶의 끊임없는 개선과 향상을 지향하는 사회적이고 실천적인 개념이다.

생강나무

생강나무

생강나무

이름 : 생강나무

학명 : Lindera obtusiloba

과명 : 녹나무과

분포 : 한국·일본·중국 등지

크기 : 높이 3∼6m

개화 : 3월

꽃말 : 수줍음, 사랑의 고백, 매혹

산지의 계곡이나 숲 속의 냇가에서 자란다. 높이는 3∼6m이고, 나무 껍질은 회색을 띤 갈색이며 매끄럽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의 원형이며 길이가 5∼15cm이고 윗부분이 3∼5개로 얕게 갈라지며 3개의 맥이 있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자루는 길이가 1∼2cm이다.

꽃은 암수딴그루이고 3월에 잎보다 먼저 피며 노란 색의 작은 꽃들이 여러 개 뭉쳐 꽃대 없이 산형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수꽃은 화피 조각 6개와 9개의 수술이 있고, 암꽃은 화피 조각 6개와 1개의 암술, 그리고 헛수술 9개가 있다. 작은꽃자루은 짧고 털이 있다.

열매는 장과이고 둥글며 지름이 7∼8mm이고 9월에 검은 색으로 익는다. 새로 잘라 낸 가지에서 생강 냄새가 나므로 생강나무라고 한다. 연한 잎은 먹을 수 있다. 꽃은 관상용이고, 열매에서는 기름을 짠다. 한방에서는 나무 껍질을 삼첩풍(三 風)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타박상의 어혈과 산후에 몸이 붓고 팔다리가 아픈 증세에 효과가 있다.

한국·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둥근잎생강나무(for. ovata)는 잎이 갈라지지 않고, 고로쇠생강나무(for. quinquelobum)는 줄기 윗부분의 잎이 5개로 갈라지며 중간 부분의 잎은 3개로 갈라지고 밑 부분의 잎은 달걀 모양의 원형이며, 털생강나무(for. villosum)는 잎 뒷면에 긴 털이 있다.

-사진 : 임규동의 사진세상-

불한이율ㅣ不寒而慄

불한이율ㅣ不寒而慄

불한이율ㅣ不寒而慄

○ 춥지 않아도 떨 정도로 몹시 두려운 상황

○ 不(아닐 불) 寒(찰 한) 而(이을 이) 慄(떨 률)

춥지 않아도 벌벌 떨 정도로 몹시 두려운 상황을 형용한 말, 포악(暴惡)한 정치로 백성(百姓)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이르는 말

사기(史記) 혹리(酷吏)열전에는 혹독한 관리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한(漢)나라 무제(武帝)는 중앙 집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지방호족 세력을 억압하는 정책을 채용하였다. 당시, 의종(義縱)이라는 사람은 왕태후의 총애를 받은 누님의 덕택으로 현령과 도위를 지내다가, 남양 태수를 거쳐 다시 정양 태수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그는 남양태수로 재임하면서, 도위(都尉)였던 영성(成)의 일가를 죽인 바 있어, 이미 법 집행이 엄격하기로 유명하였다. 그는 정양 태수로 부임하자, 정양군내의 호족세력을 평정한 후, 2백여 명의 범죄자들을 체포하였다. 동시에 그는 사적(私的)으로 감옥에 드나들며 죄인들을 면회한 사람들을 죄수 탈옥 기도죄로 구속하였다. 의종은 이 자들은 사형수들을 탈옥시키려 하였다라고 판결하고, 그 날 중으로 4백여 명을 전원 죽였다.

이후 군내의 호족들과 백성들은 춥지 않아도 벌벌 떨었으며(其後郡中寒而), 교활한 자들은 알아서 관리에게 협력하여 공무를 도왔다.

삼척동자ㅣ三尺童子

삼척동자ㅣ三尺童子

삼척동자ㅣ三尺童子

○ 키가 석 자되는 어린아이, 견문이 적은 사람

○ 三(석 삼) 尺(자 척) 童(아이 동) 子(아들 자)

키가 석 자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라는 뜻으로,철모르는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 아직 배우는 단계라 모든 것이 서투를 뿐 천진하기만 한 어린이를 보고 들은 바 없는 무식한 사람에게 견주는 것이 야박하긴 해도 그만큼 강조한 말이라 이해된다. 키가 2척 더 큰 五尺之童(오척지동)이란 말도 있는데 역시 어른이 되지 못한 소년을 가리키고 뜻하는 바도 같다.

석 자 어린이의 예가 처음 나오는 곳은 중국 宋(송)나라 때 강직한 신하의 표상이었던 胡銓(호전, 1102~1180)이란 사람의 글에서다. 960년 건국한 송나라는 군대를 억압하고 문관을 우대했기 때문에 북방민족에 시달렸다. 거란족의 遼(요)나라와 여진족의 金(금)나라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다 결국 나라는 망하고 남쪽으로 쫓겨 南宋(남송) 시대가 열렸다.

세력을 강화한 금나라가 군신을 조건으로 高宗(고종)에 강화를 요청해오자 재상 秦檜(진회) 등은 적극 찬성했다. 이에 호전이 반대하는 ‘上高宗封事(상고종봉사)’란 상서를 올렸다. ‘키가 석 자밖에 안 되는 어린아이는 아무 것도 모르는데도 그에게 개와 돼지를 가리키며 절을 하도록 시키면 바로 발끈 성을 냅니다(夫三尺童子 至無識也 指犬豕而使之拜 則怫然怒/ 부삼척동자 지무식야 지견시이사지배 즉비연노)’. 지금 금나라는 더러운 오랑캐인 醜虜(추로)인데 바로 개와 돼지와 같고 무릎 꿇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怫는 발끈할 비. ‘宋史(송사)’의 호전전에 실려 전한다. 남송은 뒤에 일어난 蒙古(몽고)족을 끌어들여 금나라를 멸망시켰지만 결국 몽고에 국토를 모두 내어주게 된다.

오척이 나오는 곳은 ‘孟子(맹자)’ 滕文公(등문공) 상편이다. ‘비록 다섯 척 되는 아이를 시켜 시장에 가게 해도, 누구도 그를 속이지 않을 것이다(雖使五尺之童適市 莫之或欺/ 수사오척지동적시 막지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