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7일 월요일

생명 /김남조

생명 /김남조

생명 /김남조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벌거벗고 언 땅에 꽂혀 자라는

초록의 겨울 보리,

생명의 어머니도 먼 곳

추운 몸으로 왔다

진실도

부서지고 불에 타면서 온다

버려지고 피 흘리면서 온다

겨울 나무들을 보라

추위의 면도날로 제 몸을 다듬는다

잎은 떨어져 먼날의 섭리에 불려 가고

줄기는 이렇듯이

충전(充電) 부싯돌임을 보라

금가고 일그러진 걸 사랑할 줄 모르는 이는

친구가 아니다

상한 살을 헤집고 입 맞출 줄 모르는 이는

친구가 아니다

생명은

추운 몸으로 온다

열두 대문 다 지나온 추위로

하얗게 드러눕는

함박눈 눈송이로 온다

기다림의 시 / 홍수희

기다림의 시 / 홍수희

기다림의 시 / 홍수희

한바탕 겨울은

봄이 온다는 희망으로

연명을 하네

도대체 찌는 듯한 여름은

가을이 온다는 변명으로

연명을 하네

알고보니

우리네 세월

온통 희망과 실망이 뒤범벅되어

그 혼돈으로 연명을 하네

그러나,

이 세상 배고픈 이여

누가 너에게 말을 해다오

인고의 계절은 헛되지 않으리라는

뒤설켜진 거미줄의 고독 속에는

빛나는 면류관이 기다린다는

잊지 않겠습니다 그 마음 / 조미하

잊지 않겠습니다 그 마음 / 조미하

잊지 않겠습니다 그 마음 / 조미하

삶이 버거워 비틀거릴 때

소리 없이 다가와 따스함을 전해주던

그 마음을 잊지 않을게요

언제 어디서나

수호천사처럼 늘 지켜주고 염려해주는

그 마음 잊지 않을게요

잘하고 있다고 힘내라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용기를 주던

그 마음 잊지 않을게요

좋은 일은 진심으로 기뻐해 주고

슬픈 일은 마음으로 나눠주던

그 마음 잊지 않을게요

가슴속에 간직하고 새겨서

언젠가는 꼭 보답하겠다고 다짐하는

내 마음 변치 않을게요

나 당신을 친구함에 있어 / 주창윤

나 당신을 친구함에 있어 / 주창윤

나 당신을 친구함에 있어 / 주창윤

나 당신을 친구로 함에 있어

입을 빌린 그런 화려함이기 보다는

가슴으로 넘치는 진실함이고 싶습니다.

한마디 한마디에 서로가 가슴을 적시는

감동적인 말은 아니어도

그 한마디 한마디에

서로가 마음 상해하지 않을

그런 배려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

당신을 친구함에 있어

불꽃처럼 달아 오르는 꽃잎이기 보다는

계절 내내 변함없는 줄기이고 싶습니다.

화사하게 달아 올랐다가

가장 가슴 아프게 지어버리고 마는

봄 한철 그 격정이기보다는

사계절 내내 가슴을 흔드는

그런 여운이고 싶습니다.

나 당신을 친구함에 있어

바람을 타고 흔들리는 물결이기보다는

그 물결을 타고 가라앉는

모래알이고 싶습니다.

남의 말에 동하여

친구를 저버리고 떠나가는

그런 가벼움이기 보다는

당신의 말 전부를 다 믿을 수 있는

그런 묵직함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

당신을 친구함에 있어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아름다움이기 보다는

서로를 그리워하며 존중하고

배려하고, 소중함이고 싶습니다.

애써 꾸미고 치장하는

가식의 마음이기 보다는

맨 몸둥아리 그대로의 만남일지라도

뜨겁게 가슴 속에 회오리 치는

그런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사랑해요 / 오광수

사랑해요 / 오광수

사랑해요 / 오광수

"사랑해요"

나의 이 말 한마디가

당신의 고단함을 씻어 버린다면

매일매일 고백하렵니다

이세상 살아오는 동안

당신은 나의 거울이 되어

속상할 땐 마주보면서 위로해주고

좋은일엔 같이 웃으면서

그렇게 그렇게 내 옆에 서있습니다

내가 높은 산이 되려고 하면

당신은 먼저 푸른 숲이 되어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었고

내가 넓은 바다가 되려고 하면

당신은 먼저 하얀 모래가 되어

파도가 넘치는 걸 막았습니다

그렇게 곱던 당신의 얼굴을

세월이 하루하루 더 짙게 그려가도

나를 향해 있는 당신은

언제나 맑고 깨끗한 거울입니다

오늘 당신의 따뜻한 손을 꼭 잡고

"사랑해요" 라는 말과 함께

벌써부터 하고 싶었던 나의 고백은

"나에게 꼭 필요한 사람은 당신입니다"

아름다운 고백 / 유진하

아름다운 고백 / 유진하

아름다운 고백 / 유진하

먼 어느 날 그대 지나온 세상 돌이켜

제일로 소중했던 이 그 누구였느냐고

묻는 말 있으면 나는 망설임 없이

당신이라 말하겠습니다.

먼 어느 날 꽃잎마저 어둠에 물들어

별리의 문 닫힌 먼 어느 날

그대 두고 온 세상 기억 더듬어

제일로 그리웠던 이 그 누구였느냐고

묻는 음성 들리면

나는 다시 주저 없이

그 사람 당신이라 대답하겠습니다.

혼자 가는 길 끝에

어느 누구도 동행 못 하는 혼자만의 길 끝에

행여 다음 세상 약속한 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내겐 늘 안개 같은 이름 당신을 말하겠습니다.

당신 사연 내 들은 적 없고

내 사연 또한 당신께 말한 적 없는

그리운 이 세월 다 보내고 쓸쓸히

등 돌려 가야 하는 내 막다른 추억 속에서

제일로 가슴 아픈 사랑 있었느냐고 묻는 말 있으면

그 사랑 당신이었노라고 내 마지막 한 마디

그 사랑 당신이었노라고 고백 하겠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도종환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도종환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 도종환

저녁 숲에 내리는 황금빛 노을이기보다는

구름 사이에 뜬 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버드나무 실가지 가볍게 딛으며 오르는 만월이기보다는

동짓달 스무날 빈 논길을 쓰다듬는 달빛이었음 싶어

꽃분에 가꾼 국화의 우아함보다는

해가 뜨고 지는 일에 고개를 끄덕일 줄 아는 구절초였음 해

내 사랑하는 당신이 꽃이라면 꽃 피우는 일이 곧 살아가는 일인

콩꽃 팥꽃이었음 좋겠어

이 세상의 어느 한 계절 화사히 피었다

시들면 자취 없는 사랑말고

저무는 들녘일수록 더욱 은은히 아름다운

억새풀처럼 늙어 갈 순 없을까

바람 많은 가을 강가에 서로 어깨를 기댄 채

우리 서로 물이 되어 흐른다면

바위를 깎거나 갯벌 허무는 밀물 썰물보다는

물오리떼 쉬어 가는 저녁 강물이었음 좋겠어

이렇게 손을 잡고 한세상을 흐르는 동안

갈대가 하늘로 크고 먼 바다에 이르는 강물이었음 좋겠어

별 하나 / 김용택

별 하나 / 김용택

별 하나 / 김용택

당신이 어두우시면

저도 어두워요

당신이 밝으면

저도 밝아요

언제 어느 때 어느 곳에서 있든

내게 당신은 닿아 있으니까요

힘내시어요

나는 힘이 없지만

내 사랑은 힘 있으리라 믿어요

내 귀한 당신께

햇살 가득하시길

당신 발걸음 힘차고

날래시길 빌어드려요

그러면서

그러시면

언제나 당신 따르는 별 하나 있는 줄

생각해내시어,

가끔가끔

하늘 쳐다보시어요

거기 나는 까만 하늘에

그냥 깜박거릴게요

언제나 당신 따르는 별 하나 있는 줄

생각해내시어,

가끔가끔

하늘 쳐다보시어요

나는 힘이 없지만

내 사랑은 힘 있으리라 믿어요

내 귀한 당신께

햇살 가득하시길

당신 발걸음 힘차고

날래시길 빌어드려요

친구에게 / 김재진

친구에게 / 김재진

친구에게 / 김재진

어느 날 네가 메마른 들꽃으로 피어

흔들리고 있다면

소리 없이 구르는 개울 되어

네 곁에 흐르리라

저물 녘 들판에 혼자 서서 네가

말없이 어둠을 맞이하고 있다면

작지만 꺼지지 않는 모닥불 되어

네 곁에 타오르리라

단지 사랑한다는 이유로 네가

누군가를 위해 울고 있다면

손수건 되어 네 눈물 닦으리라

어느 날 갑자기

가까운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안타까운 순간 내게 온다면

가만히 네 손 당겨 내 앞에 두고

네가 짓는 미소로 위로하리라

긍정과 부정의 차이

긍정과 부정의 차이

긍정과 부정의 차이

긍정은\xa0스스로 일하고

부정은\xa0누가\xa0봐야 일한다.

긍정은 미래를 보고,

부정은 오늘 하루를 본다.\xa0

긍정은 힘든 일을 즐겁게 하고,

부정은 즐거운 일도 힘들게 한다.

긍정은 내일을 위해 오늘의 고통을 참고,

부정은 내일을 위해 오늘의 고통을 피한다.\xa0

긍정은 소신 있게 일을 하고,

부정은 남의 눈치만 본다.\xa0

긍정은 스스로 움직이고,

부정은\xa0타의에 의해 움직인다.\xa0

긍정은 자신이 책임을 지고 ,

부정은\xa0책임을 남에게 돌린다.

긍정은 알고\xa0행동을 하고,

부정은 모르고 행동한다.

긍정은 일 할 시간을 따지고,

부정은 쉬는 시간을 따진다.

긍정은 되는 방법을 찾고,

부정은 안 되는 핑계를 찾는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