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8일 화요일

각의교혁ㅣ刻意矯革

각의교혁ㅣ刻意矯革

각의교혁ㅣ刻意矯革

○ 굳은 의지로 고치려 노력하다.

○ 刻(새길 각) 意(뜻 의) 矯(바로잡을 교) 革(가죽 혁)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는 것이 淸廉(청렴)이라고 쉽게 말한다. 하늘과 신과 나와 그대가 안다며 황금을 거절한 楊震(양진)과 뇌물로 가져온 물고기를 매달아놓은 羊續(양속)이 유명하고, 백성의 생활에 피해를 준다며 아욱을 뽑고 베틀을 버리기까지 한 公儀休(공의휴)가 압권이다. 성어가 된 중국의 청렴관리는 이처럼 손에 꼽을 정도이다. 우리나라에선 어떨까? 조선시대에 淸白吏(청백리)는 217명이 배출되었다는데 그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졌다고 믿는 사람은 드물다.

‘청렴이라고 하는 것은 목민관의 기본 임무이고, 모든 선의 근원이며, 모든 덕의 근원이니 청렴하지 않고서 목민관이 될 수 있는 사람은 아직 없었다(廉者 牧之本務 萬善之源 諸德之根 不廉而能牧者 未之有也/ 염자 목지본무 만선지원 제덕지근 불렴이능목자 미지유야).’ 茶山(다산) 선생의 ‘牧民心書(목민심서)’ 중 律己(율기) 편 淸心(청심)조의 첫 대목이다. 백성을 다스릴 벼슬아치 牧民(목민)이 지켜야 할 도리와 지방관의 폐해를 들어 깨우치는 내용으로 시대를 넘어 공직자의 필독서로 꼽히기도 하는 책이다. 같은 조의 중간에 굳은 의지(刻意)를 가지고 고쳐 나가라(矯革)는 말은 잘못된 관례라도 공직자는 고쳐야 한다는 뜻이다.

‘무릇 그릇된 관례가 내려오는 것은 굳은 의지로 이를 고쳐 나아가되, 간혹 고치기 어려운 것이 있거든 나 하나만이라도 범하지 말아야 한다(凡謬例之沿襲者 刻意矯革 或其難革者 我則勿犯/ 범유례지연습자 각의교혁 혹기난혁자 아즉물범).’ 沿襲(연습)은 전례를 답습하거나 이어받는 일이고 刻意(각의)는 마음을 졸인다는 뜻이지만 굳은 의지로 해석한다. 공무원들이 손쉽게 관행이라며 이어져 온 비리를 벌써부터 근절하라고 가르쳤다

집중무권ㅣ執中無權

집중무권ㅣ執中無權

집중무권ㅣ執中無權

○ 가운데를 취해도 저울이 없다

○ 執(잡을 집) 中(가운데 중) 無(없을 무) 權(권세 권)

가운데를 취해도 저울이 없다, 중용의 의미가 없다.

지나치거나 모자라지 아니하고 도리에 맞는 것이 中(중)이고, 떳떳하며 변함이 없어 도리에 맞는 것이 庸(용)이라 하니 맞추기가 어려울 듯하다. 그런데 중용을 취한다고 취했더라도(執中) 그것을 판단할 저울이 없다면(無權) 중용이 아니라 또 하나의 고집이 된다는 것이 이 성어다. 권세 權은 여기서 저울이란 뜻이다.

孔子(공자)의 손자인 자사에게 배운 孟子(맹자)는 王道(왕도)를 주창하며 유교를 굳건히 전한 사람인데 후세의 제자들이 행적을 엮어 만든 책 ‘맹자’에 이 말이 전한다. 盡心(진심) 상편에 이기적 쾌락설을 주장한 楊子(양자)와 무차별의 사랑 兼愛說(겸애설)을 주장한 墨子(묵자), 그리고 魯(노)나라의 현인 子莫(자막)을 비판하면서 말한다. ‘천하를 이롭게 하는데 도움 된다 해도 양자는 자신의 털 하나라도 뽑지 않았고, 묵자는 자신의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다 닳는다 해도 희생하고 행했다.

자막은 도에 가까운 양 극단의 중간을 잡았지만 저울추가 없었으니 한 가지를 고집하는 것과 같다(子莫執中 執中爲近之 執中無權 猶執一也/ 자막집중 집중위근지 집중무권 유집일야).’ 章句(장구)를 만들어 널리 읽히게 한 朱子(주자)는 이에 대해 양자는 仁(인)에 해롭고, 묵자는 義(의)에 해로우며 자막은 알맞은 時(시)에 해롭다고 해석한다. 그러니 중용을 취하는 데는 저울추와 같은 중심을 잡지 못하면 또 다른 고집이 된다는 것이다.

맥수지탄ㅣ麥秀之歎

맥수지탄ㅣ麥秀之歎

맥수지탄ㅣ麥秀之歎

○ 보리 이삭이 무성함을 탄식한다

○ 麥(보리 맥) 秀(빼어날 수) 之(갈 지) 歎(탄식할 탄)

보리 이삭이 무성함을 탄식한다는 뜻으로, 곧 고국이 멸망한 탄식함을 이른다.

중국 고대 3왕조의 하나인 은(殷)나라 주왕이 음락에 빠져 폭정을 일삼자 이를 지성으로 간한 신하 중 삼인(三仁)으로 불리던 세 왕족이 있었다. 미자(微子), 기자(箕子), 비간(比干)이 그들이다. 미자는 주왕의 형으로서 누차 간했으나 듣지 않자 국외로 망명했다. 기자도 망명했다. 그는 신분을 감추기 위해 거짓 미치광이가 되고 또 노예로까지 전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왕자 비간은 끝까지 간하다가 결국 가슴을 찢기는 극형을 당하고 말았다.

이윽고 주왕은 삼공(三公:왕을 보좌하던 세 제후)의 한 사람이었던 서백西伯: 훗날의 주문왕(周文王)의 아들 발(發)에게 주살(誅殺)당하고 천하는 주왕조(周王朝)로 바뀌었다. 주나라의 시조가 된 무왕(武王) 발은 은왕조의 봉제사(奉祭祀)를 위해 미자를 송왕(宋王)으로 봉했다. 그리고 기자도 무왕을 보좌하다가 조선왕(朝鮮王)으로 책봉되었다.

이에 앞서 기자가 망명지에서 무왕의 부름을 받고 주나라의 도읍으로 가던 도중 은나라의 옛 도읍지를 지나게 되었다. 번화하던 옛 모습은 간데 없고 궁궐터엔 보리와 기장만이 무성했다. 금석지감(今昔之感)을 금치 못한 기자는 시 한 수를 읊었다.

보리 이삭은 무럭무럭 자라나고 麥秀漸漸兮(맥수점점혜)벼와 기장도 윤기가 흐르는구나 禾黍油油兮(화서유유혜)교활한 저 철부지(주왕)가 彼狡童兮(피교동해)내 말을 듣지 않았음이 슬프구나 與我好兮(불여아호혜)

화광동진ㅣ和光同塵

화광동진ㅣ和光同塵

화광동진ㅣ和光同塵

○ 빛을 감추고 세속을 따르다, 내세우지 않고 어울리다.

○ 和(화할 화) 光(빛 광) 同(한가지 동) 塵(티끌 진)

화광(和光)은 빛을 늦추는 일이고, 동진(同塵)은 속세(俗世)의 티끌에 같이 한다는 뜻으로,자기(自己)의 지혜(智慧ㆍ知慧)를 자랑함 없이 오히려 그 지혜(智慧ㆍ知慧)를 부드럽게 하여 속세(俗世)의 티끌에 동화(同化)함을 말함.

빛을 온화하게 조화시켜(和光) 속세의 티끌과 같이 한다(同塵)는 이 성어는 자기의 지혜를 내세움이 없이 오히려 그 빛남을 줄여 세속과 함께 한다는 위의 가르침을 응축하고 있다. 불교에선 부처님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지덕과 재기를 감추고 속세에 나타나 불법으로 인도하는 것을 말할 때 이 말을 쓴다고 한다. 더 상세한 것은 老子(노자)의 ‘道德經(도덕경)’에서 찾을 수 있다.

제4장 無源章(무원장)에서 道(도)는 비어 있어 아무리 쓴다고 해도 넘치지 않는다면서 이어진다.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고 어지러움을 풀어준다. 그 빛을 부드럽게 하며 티끌과도 어울리게 만든다(挫其銳 解其紛 和其光 同其塵/ 좌기예 해기분 화기광 동기진).’ 挫는 꺾을 좌.

제56장 玄德章(현덕장)에는 유명한 말이 앞선다.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하는 사람이다(知者不言 言者不知/ 지자불언 언자부지), 감각기관을 막고 욕망의 문을 닫으며(塞其兌 閉其門/ 색기태 폐기문), 날카로움을 꺾고 어지러움을 풀며(挫其銳 解其紛/ 좌기예 해기분), 빛을 부드럽게 하여 티끌과 한 몸이 되어라(和其光 同其塵/ 화기광 동기진).’ 그렇게 하면 현묘한 한 몸 되기, 즉 玄同(현동)이 된다고 했다.

중구난방ㅣ衆口難防

중구난방ㅣ衆口難防

중구난방ㅣ衆口難防

○ 여러 사람의 입은 막기가 어렵다

○ 衆(무리 중) 口(입 구) 難(어려울 난) 防(막을 방)

여러 사람의 입을 막기 어렵다는 뜻으로,막기 어려울 정도(程度)로 여럿이 마구 지껄임을 이르는 말

어떤 사안에 대해 의견이 일치되긴 어렵다. 더군다나 이해가 갈린 경우라면 사람마다 각각의 처방을 낸다. 조금씩 양보를 하고 합리적인 차선책을 찾는 것이 민주적이라고 교육은 받아왔지만 막상 자신이 관련되면 싹 무시한다. 여러 사람이 입을 모아 주장하면(衆口) 막기 어렵다(難防)는 성어는 처음엔 이같이 支離滅裂(지리멸렬)을 뜻하지 않았다.

중국 春秋時代(춘추시대) 앞의 周(주, 기원전 1046년∼771년)나라 때 있었던 이야기가 ‘十八史略(십팔사략)’에 실려 전해오는 이야기는 이렇다. 이 책은 元(원)나라의 曾先之(증선지)가 편찬한 중국의 역사서로 초학자들의 교과서 구실을 했다.

주의 厲王(여왕)은 국정을 비방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차 없이 벌을 줬다. 백성들은 불만이 있어도 밀고가 두려워 입을 닫았다. 여왕은 반대하는 백성들이 사라지자 정치를 잘 하는 줄 알고 기고만장했다. 이 때 召公(소공)이 탄압정책에 반대하며 이렇게 간했다.

‘나라가 조용한 것은 비방을 억지로 막은 것에 불과합니다. 백성들의 입을 막는 것은 개천을 막는 것보다 어렵습니다(防民之口 甚於防川/ 방민지구 심어방천)’라며 개천이 막혔다가 터지면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백성들 또한 이와 같으니 다스리는 사람은 그들이 생각하는 말길을 틔워줘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나 여왕은 이런 충언을 무시했다가 백성들이 난을 일으키자 달아나 평생 숨어 살게 되었다고 한다.

호사토비ㅣ狐死兎悲

호사토비ㅣ狐死兎悲

호사토비ㅣ狐死兎悲

○ 여우의 죽음에 토끼가 슬피 울다.

○ 狐(여우 호) 死(죽을 사) 兔(토끼 토) 悲(슬플 비)

여우가 죽으면 토끼가 슬퍼한다는 뜻으로,동류(同類)의 불행(不幸)을 슬퍼함. 여우가 죽었을 때(狐死) 토끼가 슬피 운다(兎悲)는 이 성어는 같은 처지의 동류끼리 불행을 위로한다는 뜻도 있고, 마음속으로는 좋아하면서 겉으로는 슬픈 척 하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중국 元(원)나라 때 완성된 ‘宋史(송사)’의 李全(이전)전에서 이 말이 유래했다. 송나라 말기, 1127년 女眞(여진)이 세운 金(금)나라가 쳐들어와 왕을 포로로 잡아갔기 때문에 강남으로 쫓겨 가 南宋(남송)이 건립되었다. 졸지에 나라를 빼앗긴 강북 지역의 한인들은 곳곳에 자위를 위한 집단을 이루었고, 옛 땅을 찾기 위한 의병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楊妙眞(양묘진)이란 여걸이 오라버니 楊安兒(양안아)가 의병을 이끌다 전투 중 죽음을 당해 무리를 이끌게 됐고 이전이란 사람도 합류했다.

이전과 양묘진은 부부가 되어 남송과 금 사이에서 교묘히 줄타기를 했다. 楚州(초주) 지역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을 때 남송에선 夏全(하전)이 이끄는 군대가 쳐들어왔다. 하전이 남송에 귀순한 의병 출신인 것을 알고 양묘진이 사람을 보내 말을 전했다. ‘여우가 죽으면 토끼가 슬퍼서 우는 법인데 이 쪽이 죽으면 그쪽도 어찌 홀로 살 수 있겠습니까(狐死兎泣 李氏滅 夏氏寧獨存/ 호사토읍 이씨멸 하씨녕독존)?’ 이 쪽은 물론 이전, 상대는 하전이다. 이 말을 들은 하전은 옳다고 여겨 공격을 멈췄으나 배반을 당해 나중 금나라에 투항했다. 여우 죽음을 슬퍼해 주려다 속아 넘어간 것이다.

수구초심ㅣ首丘初心

수구초심ㅣ首丘初心

수구초심ㅣ首丘初心

○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 首(머리 수) 丘(언덕 구) 初(처음 초) 心(마음 심)

여우는 죽을 때 구릉을 향(向)해 머리를 두고 초심으로 돌아간다라는 뜻으로, ①근본(根本)을 잊지 않음 ②또는 죽어서라도 고향(故鄕) 땅에 묻히고 싶어하는 마음

문왕(文王)과 무왕(武王)을 도와서 은(殷)나라를 멸하고 주(周)나라를 일으킨 여상(呂尙) 태공망(太公望)은 제(齊)나라에 있는 영구(營丘)에 봉해졌는데, 계속해서 다섯 대(代)에 이르기까지 주(周)의 호경(鎬京)에 반장(反葬)했다. 군자께서 이르시기를 음악은 그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바를 즐기며 예(禮)란 그 근본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옛사람의 말에 이르되, 여우가 죽을 때에 머리를 자기가 살던 굴 쪽으로 바르게 향하는 것은 인(仁)이라고 하였다.

맹모삼천ㅣ孟母三遷

맹모삼천ㅣ孟母三遷

맹모삼천ㅣ孟母三遷

○ 교육에는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가르침

○ 孟(맏 맹) 母(어머니 모) 三(석 삼) 遷(옮길 천)

맹자(孟子)의 어머니가 맹자(孟子)를 제대로 교육(敎育)하기 위(爲)하여 집을 세 번이나 옮겼다는 뜻으로,교육(敎育)에는 주위(周圍) 환경(環境)이 중요(重要)하다는 가르침

동양 사상의 정점을 차지하는 공자의 수제자요, 왕도정치(王道政治)와 성선설(性善說)의 주창자로 이름 높은 맹자는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그런데 그의 어머니는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아들 교육에 지극한 정성을 쏟았다. 아버지가 죽고 나서 맹자가 어머니를 따라 처음으로 이사한 곳은 공동묘지 근처였다. 그러자, 맹자는 묘지 구덩이를 파고 곡을 하며 장례를 치르는 흉내만 내며 놀았다.

‘여기는 결코 내 아들을 키울 곳이 못 되는구나.’

맹자의 어머니는 이렇게 생각하고 당장 이사를 서둘렀다. 그리하여 이사를 간 곳은 시장 근처였다. 그런데, 맹자가 이번에는 물건을 쌓아 놓고 손님을 꾀어 들여 흥정을 하며 물건을 팔고 사는 장사꾼의 흉내만 내는 것이었다.

‘여기도 안 되겠다.’

이렇게 판단한 맹자 어머니가 아들을 데리고 다시 이사를 간 곳은 서당 옆이었다. 그러자, 맹자가 이번에는 글 읽는 시늉을 하거나 제기(祭器)를 늘어놓고 제사를 지내는 흉내를 내며 놀았다.

‘옳지! 이곳이야말로 내 아들을 키울 수 있는 곳이구나.’

맹자의 어머니는 그제서야 기뻐하며 마음을 놓았다. 서당은 글뿐 아니라 유교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예절도 가르치므로 아들을 선비로 키울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생각했다.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어요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어요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어요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참 좋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가장 좋은 말인지도 모르겠다

다른 어떤 말보다도 이 말은

가장 어른스럽게 세상을 포용하고자 하는

태도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

살다보면 별일이 까지는

",

그것 참 내 기준에서는 도무지 용납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며

고개를 가로젓는 듯하지만,

"

이내 다 있어요라며 어찌됐든

",

앞의 말을 껴안아 어루만지며

화해하려 애쓰는 것 말이다

세상은 이해할 수 없는 것투성이다

그렇다고 내가 경험해보지 않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이

곧 비정상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기 때문이다

"

-허지웅 나의 친애하는 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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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선여경ㅣ積善餘慶

적선여경ㅣ積善餘慶

적선여경ㅣ積善餘慶

○ 착한 일을 많이 행하면 경사가 따른다

○ 積(쌓을 적) 善(착할 선) 餘(남을 여) 慶(경사 경)

가훈으로도 적격인 이 성어는 積善之家 必有餘慶(적선지가 필유여경)의 준말이다. ‘易經(역경)’의 文言傳(문언전)에 실려 있다. 周(주)나라 때부터 내려왔다고 周易(주역)이라고도 하는 이 책은 三經(삼경)의 하나로 占卜(점복)을 위한 원전이라 일컫는다. 八卦(팔괘) 중에서 乾卦(건괘)와 坤卦(곤괘)의 해설을 담은 문언전의 부분을 옮겨보자. ‘선을 쌓는 집안은 반드시 남는 경사가 있고, 착하지 못한 일을 쌓은 집안에는 반드시 남는 재앙이 있다. 신하가 그 임금을 죽이고 자식이 그 아비를 해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은 하루아침에 갑자기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 그 유래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다(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 臣弑其君 子弑其父 非一朝一夕之故 其所由來者 漸矣/ 적선지가 필유여경 적불선지가 필유여앙 신시기군 자시기부 비일조일석지고 기소유내자 점의).’ 殃은 재앙 앙, 弑는 윗사람죽일 시.

금언과 명구를 모아 놓은 책 ‘明心寶鑑(명심보감)’에도 좋은 말이 빠질 수 없다. 姜太公(강태공)이 한 것으로 나오는 見善如渴(견선여갈), 莊子(장자)의 말이라며 一日不念善 諸惡皆自起(일일불념선 제악개자기/ 하루라도 착한 일을 생각하지 않으면 여러 악한 것이 모두 저절로 일어난다) 등이다. 洪自誠(홍자성)의 菜根譚(채근담)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선행이 더욱 값지다면서 ‘善之顯者功小 而隱者功大(선지현자공소 이은자공대)’라는 말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