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는 말
말없는 말
꽃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 같지만,
그들의 언어로 말을 합니다.
시계는 째깍째깍하면서
시계의 말을 하고 있습니다.
칼을 보면 괜히 무서운 생각이 드는 것,
역시 칼의 언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다를 보면 바다는 바다의 말을 하고 있고,
산을 보면 산은 산의 언어로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 만상이 다 그렇습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그 업에 따라 나름대로의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광 스님 ‘새벽바다에 새 돛을 띄우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