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30일 금요일

비워라

비워라

비워라

많이 아는 것은

귀(貴)한 것이나

그 보다 더 귀한 것은

다 털어 버리는 것이다.

많이 갖는 것은

부(富)한 것이나,

그 보다 더 부한 것은

하나도 갖지 않는 것이다.

남을 이기는 것은

용기있는 것이나,

그 보다 더 큰 용기는

남에게 져주는 것이다.

가득찬 그릇에는

넘쳐 버리지만,

비어있는 그릇에는

담아지느리라.

넘쳐 버리는 곳에는

착오가 있으나,

비어있는 곳에는

정확함이 있는 것이다.

맑은 아침에

조용히 모든 상념(想念)에서

벗어나라.

마침내 시공(時空)을 넘어서

참 자기를 만나리라.

-서암(西庵)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