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8일 일요일

밤 열한시

밤 열한시

밤 열한시

오늘 해야 할 일을 할만큼 햇으니

마음을 좀 놓아 볼까 하는 시간.

오늘 해야 할 일을 하나도 못햇으니

밤을 세워볼까도 하는 시간.

밤 열한시

내삶의 얼룩들을 지우개로 지우면

그대로 밤이 될것도 같은 시간.

술을 마시면 취할것도 같은 시간.

너를 부르면 올 것도 같은 시간.

그러나

그런대로 참을 수도 잇을것 같은 시간.

밤 열한시

하루가 다 지나고

또 다른 하루는 멀리 잇는 시간.

그리하여 가던 길을 멈추고

사랑도 멈추고

모든걸 멈출수 잇는 시간.

참 좋은 시간이야

밤 열한시.

-황경신 ‘밤 열한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