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1일 수요일

홀로 있는 시간

홀로 있는 시간

홀로 있는 시간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어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 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 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 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작은 기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