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던 날에도 난 솔직하지 못했다. 울면서 다시는 상처를 주지 않겠다고 무릎을 꿇고 빌면서도..., 내일 출근할 게 걱정 됐고, 당장 오늘 처리해야 되는 일과. 혹여나 무릎을 꿇고 있는 내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볼까봐 걱정됐다.
헤어지던 날에도 난 솔직하지 못했다. 울면서 다시는 상처를 주지 않겠다고 무릎을 꿇고 빌면서도..., 내일 출근할 게 걱정 됐고, 당장 오늘 처리해야 되는 일과. 혹여나 무릎을 꿇고 있는 내 모습을 다른 사람들이 볼까봐 걱정됐다.
그리고 같은 일로 상처를 주지 않겠다는 내 말을 지킬 자신도 없었다. 난 당장의 너의 마음을 다시 돌려놓는 게 중요했을 뿐이다.
그러는 내 마음을 들켰는지 한참을 내 눈을 보곤 이런 말을 했다.
“넌 눈물은 흐르는데 눈동자는 그렇지 않네”
그 순간 더 이상 잡을 수 없었다. 발가벗겨져 쫓겨난 아이처럼 너무나 창피했다.
사람은 뭔가에 집중을 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생각을 한다. 그 때 만큼은 절대적으로 순수하길 원하는 순간에도 마음에 때가 묻었는지 당시 이익과 손해를 따진다.
사랑에는 때가 묻지 않아야 되는 것도 너무나 잘 알고, 덜 사랑해서도 아닌데 왜 그렇게 되질 않는 걸까.
알면서도 마음이 그렇게 되지 않는 건 참 불행한 일이다.
-손씨의 지방 시 ‘불행 중 하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