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30일 금요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너를 기다리는 동안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바스락거리는 나무잎 하나로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아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 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