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의 군대가 한중에 머물 때였다. 유방은 어느 날 승상 소하가 아침밥을 먹는 척하다가 진영을 이탈해 도망갔다는 보고를 받았다.
유방의 군대가 한중에 머물 때였다. 유방은 어느 날 승상 소하가 아침밥을 먹는 척하다가 진영을 이탈해 도망갔다는 보고를 받았다.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소하는 유방이 군대를 일으킬 때부터 함께해 왔던 동지이자, 지금 같으면 국무총리 역할이 아니던가. 하지만 소하는 한나절이 되지 않아 다시 나타났다.
화가 난 유방이 물었다. "승상은 어찌하여 나를 버리고 떠나려고 했단 말인가!"
소하가 답했다. "저는 달아난 게 아니라 달아나고 있는 한신을 잡기 위해서 그를 쫓아갔던 것입니다. 한신은 우리 진영에서 크게 쓰임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반드시 필요한 인재 입니다. 그를 놓치고서는 결코 천하를 손에 넣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신이 떠났다는 말을 듣고 급히 그를 쫓아간 것입니다."
다시 유방의 진영으로 오게 된 한신은 이후 놀라운 전투력과 치밀한 전략전술로 천하를 둘러싼 패권 경쟁에서 큰 역할을 한다. 소하는 새로운 사람을 찾는 것보다 지금 있는 사람을 키우고 투자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BAND 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