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사랑
있는 그대로의 사랑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원합니다.
곁에서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 같은 사랑이 아니라
그저 바라보며 밀어주는
그대로의 사랑을 원합니다.
나무와 나무처럼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의 그늘이 되어 주고
외로울 땐 친구도 되어 주는
믿음직한 사랑을 원합니다.
사랑한다 하여 쉽게 다가가
괜한 상처를 주거나
반대로 싫어 졌다 하여
마음 밖으로 쉽게
밀어 내지도 않는
그냥 눈빛만으로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넓은 사랑을 원합니다.
내가 힘들 땐
나 대신 하늘을 받쳐 들고
또 그대가 외롭고 지칠 땐
땅벌레들을 모아
노래를 들려 주는 사랑을 원합니다.
내가 원하는 건
당신이 내 곁에 환하게 웃으며
내가 살아 있음을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
-김현태 ‘한 번쯤은 위로 받고 싶은 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