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1일 일요일

그립다

그립다

그립다

길가다 문득 그대 떠올라

그리움 한조각 가슴속에

고이 담아 본다

세월의 뒤안 길에서

그대도 나도 희끗한

세치머리 보이고

하나 둘 주름 앉기 시작한

얼굴엔 윤기 마져 떠났지만

한번쯤은 그대랑

시골 길을 걷고 싶다.

가을 겆이 끝난 들녘엔

허기진 고픔 달래려

몰려든 새들도

푸석이며 떨어져 소복히 앉은

오솔길 낙엽들도

이래 저래 갈곳 없는

쓸쓸함만 남았지만

한번 쯤은 그대랑

낙엽쌓인 오솔길을 걷고 싶다.

투박해진 손 따뜻하게 잡아 주며

예전 그대로 포근한 그 웃음

한자락 건네 준다면

그것 만으로도 좋을

그대가 그립다.

-시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