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
그립다
길가다 문득 그대 떠올라
그리움 한조각 가슴속에
고이 담아 본다
세월의 뒤안 길에서
그대도 나도 희끗한
세치머리 보이고
하나 둘 주름 앉기 시작한
얼굴엔 윤기 마져 떠났지만
한번쯤은 그대랑
시골 길을 걷고 싶다.
가을 겆이 끝난 들녘엔
허기진 고픔 달래려
몰려든 새들도
푸석이며 떨어져 소복히 앉은
오솔길 낙엽들도
이래 저래 갈곳 없는
쓸쓸함만 남았지만
한번 쯤은 그대랑
낙엽쌓인 오솔길을 걷고 싶다.
투박해진 손 따뜻하게 잡아 주며
예전 그대로 포근한 그 웃음
한자락 건네 준다면
그것 만으로도 좋을
그대가 그립다.
-시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