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8일 수요일

꿈을 생각하며

꿈을 생각하며

꿈을 생각하며

목적은 한꺼번에 오려면 오지만

꿈은 조금씩 오기도 하고

안 오기도 한다.

목적은 산마루 위 바위와 같지만

꿈은 산마루 위의 구름과 같아

어디론가 날아가 빈 하늘이 되기도 한다.

목적이 연을 날리면

가지에도 걸리기 쉽지만

꿈은 가지에 앉았다가도 더 높은 하늘로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다.

그러기에 목적엔 아름다운 담장을 두르지만

꿈의 세계엔 감옥이 없다.

이것은 뚜렷하고 저것은 아득하지만

목적의 산마루 어디엔가 다 오르면

이것은 가로막고 저것은 너를 부른다.

우리의 가는 길은 아 ㅡ 끝없어

둥글고 둥글기만 하다.

-김현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