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11일 일요일

엄마는 어린 딸을 고아원에 보냈다. 딸은 오랜 세월 동안 엄마를 원망했고, 아무리 생각해도

엄마는 어린 딸을 고아원에 보냈다. 딸은 오랜 세월 동안 엄마를 원망했고,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를 버린 것을 용서할 수 없었다. 딸은 시각장애인이었다. 앞을 못 보는 딸인 자신을 보기 싫어 버렸다는 생각에 평생 짓눌려 살았다.

엄마는 어린 딸을 고아원에 보냈다. 딸은 오랜 세월 동안 엄마를 원망했고,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를 버린 것을 용서할 수 없었다. 딸은 시각장애인이었다. 앞을 못 보는 딸인 자신을 보기 싫어 버렸다는 생각에 평생 짓눌려 살았다.

세월이 흘러 어린 딸은 숙녀가 되었고, 젊었던 엄마는 노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모녀는 만났다. 딸은 엄마를 용서할 수 없다고 절규를 했지만.. 엄마는 그 딸의 모든 모습을.. 아주 작은 것까지도 보고 싶었다. 느끼고 싶었다.

"어디 보자. 내 딸아!" 하면서 더듬더듬 딸의 얼굴을 만지는 엄마의 손을 느끼면서.. 딸은 그 때서야 깨달았다. "엄마도 앞을 못 보는 거야?"

앞을 못 본 엄마는 남편을 잃고, 어린 딸을 키울 수 없었다. 그 딸을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고아원에 맡긴 것이다. 아마도 힘든 선택이었을 것이다. 딸은 그 세월 동안 엄마를 원망했지만 엄마는 그 긴 세월 딸을 그리워하며 눈물로 밤을 지샌 것이다.

우리는 모든 상황을 이해한 후에야 용서를 할 수 있는가? 그냥 용서할 수는 없는 것인가?

보고, 느끼고, 입증되어야만 믿을 수 있는가? 그냥 믿을 수는 없는 것인가?

-BAND 글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