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1일 금요일

시월의 편지

시월의 편지

시월의 편지

깊은밤

별빛에 안테나를 대어놓고

편지를 씁니다.

지금,

바람결에 날아드는

풀벌레 소리가 들리느냐고

온 종일

마음을 떠나지 못하는

까닭모를 서글픔이

서성거리던 하루가 너무 길었다고

회색 도시를

맴돌며 스스로묶인

발목을 어쩌지못해

마른 바람 속에서 서 있는 것이

얼마나 고독한지 아느냐고

알아주지 않을

엄살 섞어가며

한 줄,한 줄 편지를 씁니다.

보내는 사람도

받을 사람도

누구라도 반가울 시월을 위해

내가 먼저 안부를 전합니다.

-목필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