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와 폐 건강
담배와 폐 건강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폐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다. 직업적으로 분진이나 화학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는 경우, 실내외 대기오염, 호흡기감염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주요 증상은 지속되는 호흡곤란과 기침, 가래다.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하고 흉부 압박감이 발생할 수 있다. 질환이 점차 진행돼 중증단계에 이르면 숨쉬기가 점차 힘들어지고 피로, 체중감소, 식욕부진 등도 동반된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오랫동안 흡연을 한 40세 이상, 그중에서도 60대 이상 노인에게서 잘 발생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5년 기준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의 연령을 분석해봤더니 60대 이상이 전체 진료인원의 80.2%(18만6000명)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70대가 전체 35.0%(8만1000명)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60대 25.0%(5만8000명), 80세 이상 20.2%(4만6000명) 순이었다. 또 전체 진료인원의 70.1%(16만2000명)가 남성으로 여성환자(6만9000명)에 비해 2.3배 많았다.
이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호흡기내과 한창훈 교수는 “나이가 많을수록 흡연기간이 길어지는 등 위험요인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므로 만성폐쇄성폐질환은 40세 이상, 특히 60대 이상 노인에게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또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나이가 많을수록 질환이 심해져 고 연령대에서 진료를 많이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남성이 여성 대비 평균 2배가량 더 많은 이유에 대해서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인데 우리나라 남성의 경우 과거부터 지금까지 여성에 비해 흡연율이 월등히 높았다”며 “또 명확하지는 않지만 남성 자체의 소인이 위험인자일 가능성도 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 미세먼지, 황사 등 공기오염 심한 봄철 환자 수 증가
만성폐쇄성폐질환의 계절적 특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매년 같은 계절성을 보이고 있는데 최근 3년간 공통적으로 봄철(3~4월)에 환자 수가 가장 많았고 여름철(6~9월)에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한창훈 교수는 “봄철은 건조하고 기온차가 커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외부활동이 많아져 전염성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며 “특히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오염이 만성폐쇄성폐질환자의 호흡기증상을 악화시켜 봄철 진료인원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대구로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