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4일 금요일

청춘은 삶을 압도해야 한다

청춘은 삶을 압도해야 한다

청춘은 삶을 압도해야 한다

인생의 중요한 속도는

명장면이 견인해 준다고 믿는다.

인생의 중요한 방향도 그렇다.

그러나 청춘이라면,

명장면 속의 주인공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나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안간힘을 써 봤지만

그저 그 스스로의 안간힘에

짓눌리기만 했던 청춘의 한때.

내 안에 튼실한 기둥 하나를

깊숙이 잘 박아 놓아야 한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나는 왜 무엇이 잘나서 좋아하는 사람,

따르고 싶은 사람, 닮고 싶은 사람,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을

만들어 놓지 못했던 걸까.

적어도 누군가의 영향권 아래 있다는 것이

보호막이 돼 준다는 걸 조금 일찍 알았더라면

그 청춘의 눈보라를 힘겹다고만 하지 말고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가

결국엔 명장면을 만났어야 했을 것을.

이 삶을 장악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인생길 위에서

누구를 마주칠 것인가 기다리지만 말고

누구를 마주칠 것인지를 정하고

내 인생길 위에 그 주인공을 세워 놓아야 한다.

만나고 싶은 사람은 만나게 되 있다.

그리고 그 사람의 구름층은

오래 우리를 따라오면서

우리가 지쳐 있을 때 물을 뿌려 주고

우리가 바짝 말라 있을 때 습기 가득한 물을 뿌려준다.

청춘은 이 삶을 압도해야 한다.

-이병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