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2일 토요일

낙엽에 쓴 편지

낙엽에 쓴 편지

낙엽에 쓴 편지

하늘이 깊은

오늘 같은 날에는

기억에 새긴 이름 하나

부르고 싶습니다.

억새꽃 휘청이는 언덕에서

가슴에 베인 미소 하나

마주 보고 싶습니다.

가을이 웅성이는 숲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

한번쯤 바람으로라도

들려지면 더 좋겠습니다.

낙엽에 쓴 편지

하얀 눈이 오기 전에

읽어 주었으면 ...

내 오랜 기다림

가을이 저물기 전에

만나 보고 싶습니다.

세월이 먼저 잊을까

마음이 먼저 포기할까

두려움으로 헤아리는 날들

빈 그 자리에는

돌아온 가을새 한마리

처마끝에 작은 둥지를 올리네요

"

-지소영 낙엽에 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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