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2일 토요일

빨래를 개며...

빨래를 개며...

빨래를 개며...

뽀송하게 잘 마른 옷을 개고 있으니

말간 가을 햇살이

가만히 들어와 앉는다

더위도 지친 어느날,

갑작스런 손님처럼 찾아온 가을이

코스모스가 피었다고

알려준다

어느덧 한계절을 보내고

이렇게 또 새로운 계절앞이다

언제나 처럼,

다정한 인사를 나누고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내 삶이고

삶이란 혼자가 아닌 우리였음을

시나브로,

가을이 오고

나이도 이제 가을이 되었다

얼마나 많은 결실을 맺고

얼마나 더 깊어질 수 있을까

햇살은 다가와

고요히 어루 만지는데...

-전순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