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4일 금요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거리가 싫다고.

하지만 나는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오로지 혼자 가꾸어야 할

자기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떨어져 있어서 빈 채로 있는

그 여백으로 인해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 할 수 있게 된다.

구속하듯 구속하지 않는 것,

그것을 위해 서로 그리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일은

정말 사랑하는 사이일 수록 필요하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상처 주지 않는,

그러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늘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나무들이 올 곧게 잘 자라는데

필요한 이 간격을 "그리움의 간격"이라고 부른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바라볼 수는 있지만

절대 간섭하거나 구속할 수 없는 거리,

그래서 서로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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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종영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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