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은 위로 받고 싶은 나
한번쯤은 위로 받고 싶은 나
당신 이마에 손을 얹는다.
당신, 참 열심히 살았다.
내 이마에도 손을 얹어다오
한 사람이 자신의 지문을
다른 이의 이마에 새기며
위로하는 그 순간,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모두 떨어져 나가고,
거품처럼 들끊는 욕망에 휘둘리느라
제대로 누려 보지 못한 침묵이 우리를 품어주리라.
당신, 참 애썼다.
사느라, 살아내느라,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부디 당신의 가장 행복한 시절이
아직 오지 않았기를 두 손 모아 빈다.
-정희재 `도시에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