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1일 금요일

이 가을에 내가 바라는 것들

이 가을에 내가 바라는 것들

이 가을에 내가 바라는 것들

지금쯤,

전화가 걸려오면 좋겠네요.

그리워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

않더라도 잊지 않고 있다는 말이라도

한번 들려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편지를 한 통 받으면 좋겠네요.

편지 같은 건 상상도 못하는

친구로부터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가

담긴 편지를 받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나에게 보내는 선물을

고르고 있으면 좋겠네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예쁘게

포장하고 내 주소를 적은 뒤,

우체국으로 달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라디오에서 나오면 좋겠네요.

귀에 익은 편안한 음악이 흘러나와

나를 달콤한 추억의 한 순간으로

데려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내 생각만 하고 있으면 좋겠네요.

나의 좋은 점, 나의 멋있는 모습만

마음에 그리면서 내 이름을 부르고

있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가을이 내 고향 들녘을 지나가면 좋겠네요.

이렇게 맑은 가을 햇살이 내 고향

들판에 쏟아질 때 모든 곡식들이

알알이 익어가면 참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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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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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지만 아무것도 찾아오지 않네요.

이제는 내가 나서야겠네요.

내가 먼저 전화하고, 편지 보내고,

선물을 준비하고, 음악을 띄워야겠네요.

그러면 누군가가 좋아하겠지요.

나도 좋아지겠지요.

이 찬란한 가을이 가기 전에...

"

-정용철 마음이 쉬는 의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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