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2일 토요일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세월이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사랑은 그 후 어떻게 되었느냐고

물안개처럼 몇 겹의 인연이라는 것도 아주 쉽게 부서지더라.

세월은 온전하게 주위의 풍경을

단단히 부여잡고 있었다.

섭섭하게도 변해버린 것은

내 주위에 없었다.

두리번 거리는 모든 것은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흘렀고

여전히 나는 그 긴 벤치에 그대로였다.

이제 세월이 나에게 묻는다.

그럼 너는 무엇이 변했느냐고,

-류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