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같은 삶
여행 같은 삶
어제와 같은 길을 걷는 오늘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했다면,
어제의 나는 몰랐던 사실을
오늘의 내가 깨달았다면,
그래서 일상의 시야가 한 뼘쯤 더 넓어졌다면
그것을 여행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요즘 나는 매일같이 비행기를 타지 않으면서도
여행을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살고 있다.
여행책을 팔고, 여행에 관한 글을 쓰고,
심지어 그런 활동으로 돈도 번다.
어디에도 가지 않은 채
내 작은 방 책상 위에서
이 모든 일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니 어쩌면 이런 인생도
여행 같은 삶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송은정 ‘빼기의 여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