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사랑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나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있을 수 있다는 것
새벽닭이 울면
태양보다 일찍 일어났다는 것과
어둠이 침짐한 시간이면
바람과 별과 시(詩)와 함께 잠을 잘 수 있었다는 것
옥상에서 졸고 있는 화분과 빨래들
공원의 식당버스와 낡은 파라솔,
쭈그리고 앉아 곰방대를 빨고 있는 노인조차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 온다는 것
백만 송이 장미보다 더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선물이
바로 너라는 것
-박민소 `사랑은 처음처럼 삶은 마지막처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