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5일 토요일

그대와 마주 앉아 따뜻한 차 한잔

그대와 마주 앉아 따뜻한 차 한잔

그대와 마주 앉아 따뜻한 차 한잔

조용히 내려와

곱게 흩어지는 햇살 들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이러한 날이면

내 마음은 한자리에 못 있지요.

하지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만큼이나

내게 부여된 책임이 있어

나는 어쩔 수 없이

내가 있는 자리에 주저앉고 맙니다.

지금쯤 그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혹, 아침 커피를 한잔하면서

저 찬란하게 부서지는

아침 햇살을

감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나는 오늘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그 조용한 반짝임이

꼭 그대의 편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잘것없는 나의 글이 힘이 된다니

그 말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지요.

사실은 그대의 편지가 도리어

저 고운 햇살처럼

나를 눈부시게 하는데..

오늘 같은 날이면

다른 것 모두 접어두고서

그대와 마주 앉아

따뜻한 차 한잔

마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