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이 있을 때 주의할 점
저혈압이 있을 때 주의할 점
혈압이 낮아도 신체 장기가 정상 기능을 유지할 수 있으면 병이 아니지만, 혈압이 낮으면서 어지럼, 권태감, 두통, 피로, 구역질, 발한, 일시적인 시력이나 청력의 장애, 기절과 같은 의식소실이 생기면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출혈, 탈수, 화상 등에 의해 체액이 소실되거나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서 혈압이 떨어지는 경우도 병적인 저혈압 상태입니다.
혈압 강하제, 이뇨제, 혈관 확장제, 전립선 비대증 약(배뇨 장애를 개선시키는 약), 안정제, 마약, 정신과 계통 약, 일부 발기분전제 등은 저혈압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약을 복용하면서 저혈압 증상을 경험한다면 담당의사와 이에 대해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코올(술)중독이나 비타민 결핍에 의한 말초신경병 또한, 파킨슨병과 당뇨병 등이 있으면 혈압과 심박동수를 조절하는 자율신경에 이상이 생겨 저혈압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병적인 저혈압은 그 원인이 되는 약이나 질환을 치료하는 것이 저혈압의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혈압과 관련한 흔한 상황은 누워 있다가 일어섰을 때 순간적으로 혈압이 떨어지는 기립성 저혈압입니다. 기립성 저혈압인지 확인하려면 먼저 누운 자세에서 혈압을 측정하고 일어서서 최소 2분 뒤에 다시 혈압을 측정하여 지속적으로 혈압이 떨어지는지 검사해 봅니다.
우선 기립성 저혈압을 일으키는 질환이 있다면 이를 먼저 치료해야 합니다. 저혈압을 유발할만한 병이나 이유가 없는데도 기립성 저혈압이 있다면 위험한 상황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몇 가지 주의사항을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일상생활에서는 규칙적이고 꾸준히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하고, 식사도 골고루 규칙적으로 합니다. 특히 3대 영양소와 비타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합니다. 염분과 함께 물을 하루에 2~2.5리터 정도로 충분히 섭취하면 체액이 부족해서 생기는 저혈압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뜨거운 물로 오랫동안 목욕하거나 샤워하면 혈관이 확장되므로 저혈압이 유발될 수 있으니 주의합니다. 오래 누웠다가 앉거나 일어날 때에는 동작을 천천히 하여 어지럼과 낙상 위험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잠에서 깨서 일어날 때, 갑자기 일어나지 말고 침대에 몇 분 걸터앉아 있다가 어지럼을 느끼지 않게 천천히 일어나도록 합니다. 누워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면 피가 중력에 따라 순간적으로 아래로 쏠려 어지러울 수 있습니다. 오래 서 있어야 할 경우라면 다리에 피가 쏠려 정체되지 않도록 탄력 스타킹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