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너무도 쓸쓸한 일이다
가슴 속까지 뻔히 들여다보고
물살처럼 빠져나가는 외로움을
작은 가슴하나로 받아내는 일은
때론 눈물에 겨운 일이다
하염없이 흐드러지며
눈앞을 내뒹구는 햇살 몇 줄기에도
그림자 길게 늘어뜨리고
무심코 불어오는 찬 바람에도
몸 소리치게 추운 것이기에
어쩌면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무모한 오만인지도 모른다.
그리워할 수 있을 때 그리워해야한다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해야한다
다하지 못한 말 언저리 깊게 배어내어
주절주절 뱉어도 내어야 한다
가슴시리도록 허전해 오면
목 놓아 이름도 불러보고
못 견디게 보고픈 사람은
찾아도 보아야한다
가끔은 무작정 달려가
부등켜 안아도 보고
그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느껴도 보아야 한다
-이준호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