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3일 월요일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너무도 쓸쓸한 일이다

가슴 속까지 뻔히 들여다보고

물살처럼 빠져나가는 외로움을

작은 가슴하나로 받아내는 일은

때론 눈물에 겨운 일이다

하염없이 흐드러지며

눈앞을 내뒹구는 햇살 몇 줄기에도

그림자 길게 늘어뜨리고

무심코 불어오는 찬 바람에도

몸 소리치게 추운 것이기에

어쩌면 세상을 혼자 산다는 것은

무모한 오만인지도 모른다.

그리워할 수 있을 때 그리워해야한다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해야한다

다하지 못한 말 언저리 깊게 배어내어

주절주절 뱉어도 내어야 한다

가슴시리도록 허전해 오면

목 놓아 이름도 불러보고

못 견디게 보고픈 사람은

찾아도 보아야한다

가끔은 무작정 달려가

부등켜 안아도 보고

그렇게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를 느껴도 보아야 한다

-이준호 ‘문득 그리운 사람이 있거든’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