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친구
좋은 일이
없는 것이
불행한 게 아니라
나쁜 일이
없는 것이
다행한 거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습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세상이나 원망하던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더러워진 발은
깨끗이 씻을 수 있지만
더러워지면
안 될 것은
정신인 거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습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세상에 투덜대던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자기 하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은
실상의 빛을
가려버리는 거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습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세상에 발길질이나 하던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천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