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6일 목요일

친구

친구

친구

좋은 일이

없는 것이

불행한 게 아니라

나쁜 일이

없는 것이

다행한 거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습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세상이나 원망하던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더러워진 발은

깨끗이 씻을 수 있지만

더러워지면

안 될 것은

정신인 거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습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세상에 투덜대던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자기 하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은

실상의 빛을

가려버리는 거야.

어느 날 친구가

내게 말했습니다.

되는 일이 없다고

세상에 발길질이나 하던

나는 부끄러웠습니다.

-천양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