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22일 토요일

별은 어디서 반짝임을 얻는 걸까

별은 어떻게 진흙을 목숨으로 바꾸는 걸까

별은 왜 존재하는 걸까

과학자가 말했다

그것은 원자들의 핵융합 때문이라고

목사가 말했다

그것은 거부할 수 없는 하나님의 증거라고

점성학자가 말했다

그것은 수레바퀴 같은 내 운명의 계시라고

시인은 말했다

별은 내 눈물이라고...

마지막으로 나는 신비주의자에게 가서 물었다

신비주의자는 별 따위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는 뭉툭한 손가락으로 내 가슴을 툭툭 치며 말했다

차라리 네 안에 있는 별에나 관심을 가지라고

그 설명들을 듣는 동안에

어느새 나는 나이를 먹었다

나는 더욱 알 수 없는 눈으로

별들을 바라본다

이제 내가 바라는 것은

인도의 어느 노인처럼

명상할 때의 고요함과 빵 한 조각만으로 만족하는 것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그 노인처럼 밤에 먼 하늘을 향해 앉아서

별들을 바라보는 것을 방해받는 일

-류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