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1일 토요일

그렇게 살고 있을꺼야 다들

그렇게 살고 있을꺼야 다들

그렇게 살고 있을꺼야 다들

그렇게 살고 있을꺼야 다들

사연마저 없는 이가 있을까

저마다 가슴 속에 사연 하나씩은 심고 살겠지

때로는 울 수 없어서 가슴만 젖고

때로는 숨고 싶어 가슴만 태우는

그런 속 앓이 하나쯤 가슴 한 켠에 품고 살겠지

산다는 게 녹녹치 않아

쉽게 쉽게 살 수도 없고

속상하고, 억울하고,

허망해서 애탈 때가 한 두번 아닐테지

그렇게 살다보면 세월은 어느새 서리내리고

문득 어느날

`회심곡`이 맘에 와 닿는 날

그날은 저무는 저녁놀조차

예사롭지가 않을꺼야

살다 살다 그렇게 혼자 지쳐서

술 한잔 놓고 넋두리만 웅얼거릴 때

사연들은 더 깊이 깊이 속으로만 숨고

살면서 사연없이 사는 이가 누구 있을려구

누구든 저마다 말못할 사연 하나쯤

깊은 속에 묻어두고 웅웅거리며

그렇게들 아마 살고 있을꺼야

어디 나만 그렇겠어

다들 그렇겠지

-김낙필 ‘그렇게 살고 있을꺼야 다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