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그때로 돌아간다면
더 잘해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부질없는 이유는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너는 그 때의 너이고
나도 그 때의 나이기 때문에
변하지 않아 결과는 같다.
지금의 나는 지금의 나이고
지금의 너는 지금의 너이기 때문에
우리가 다시 시작한다해도 변하는 건 없다.
그 때의 우리를 기억하는
지금의 우리가
다시 시작할 수는 없다.
누군가는 기억도 못하는 상처가
또 다른 상처를 덧씌우기 때문이다.
지나간 일은 지나간 대로
아쉬운 일은 아쉬운 대로
또 다른 시작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었을 뿐.
더 이상 과거에 얽매여
지금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억은 기억 속에
추억은 추억으로 남겨두기를.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제발 그 시간에 놓아두기를.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