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속에 술을 마시면 과연 빨리 취하나?
빈 속에 술을 마시면 과연 빨리 취하나?
대부분 사람들은 예로부터 전해오는 “빈 속에 술을 마시지 말라”는 격언을 익히 알고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술을 마시기 전에 배를 먼저 든든히 채우라는 격언을 지키는 데 소홀하다. 빈 속에 술을 마시지 말라는 가장 큰 이유로서, 빈 속에 술을 마시면 빨리 취할 수 있다는 가설에 근거를 둔 것인데 그러나 과연 폭음을 하기 전에 음식을 섭취하는 여부에 따라서 실제로 술에 취하는데 차이가 있는지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들이 과거에 수행된 바가 있다.
한 예로, 1994년도에 스웨덴 연구진이 이틀 단위로 술을 조금 마시는 사람들로 구성된 그룹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연구를 수행한 적이 있었다. 즉, 하루는 밤새 공복 상태를 유지한 다음에 술을 마시게 하였으며 다음 날은 아침을 적당히 들게 한 후에 술을 마시게 하는 실험을 수행하였다. 확실히 아침을 먹은 뒤에 술을 마시는 경우 술에 취하는 속도가 느렸으며 술을 마시는 전체의 양도 일정하였는데, 혈중 알코올 수치도 공복 상태에서 술을 마셨던 경우에 비교하여 70% 정도로 현저히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일부 시도된 실험들에서 식사를 한 후에 술을 조금 마신 경우는 미국 대부분의 주들에서 운전이 허용될 만큼 수준의 체내 혈중 알코올 수치를 유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동 연구를 수행한 미국 시나이 병원의 심리학과 교수이며 중독 증상 치료 전문가인 Harris B. Stratyner 박사는 모든 것이 신진대사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하였다. 즉, 음주로 인하여 알코올 성분이 체내에 유입되면 신체에서 곧 바로 분해 작용이 시작되지만 일부의 경우는 혈액으로 바로 흡수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술을 마시기 전에 특히 단백질, 지방 및 고농도 탄수화물로 구성된 음식을 섭취하면 알코올이 혈액으로 흡수되는 속도가 늦어지게 된다. Stratyner 박사는 청량 음료수와 같은 탄산 음료수와 같이 술을 마시거나 또는 술을 데워서 마시면 알코올이 혈액으로 흡수되는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고 밝히며, 일단 알코올 성분이 혈액으로 유입되면 커피를 마시거나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여도 술에서 깨어나는데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결론은? 빈 속에 술을 마시면 그만큼 빨리 취한다는 사실이다.
-차병원 건강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