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8일 금요일

고려대가 알려주는 입 냄새 제거법

고려대가 알려주는 입 냄새 제거법

고려대가 알려주는 입 냄새 제거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입 냄새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를 닦았는데도 달걀 썩은 냄새 때문에 불쾌하다. 입 냄새는 왜 나는 걸까. 구취를 없앨 방법은 없을까. 국내 최고의 구취 전문가로 꼽히는 고려대구로병원 예방치과 김영수 교수와 함께 알아봤다.

Q. 입냄새는 왜 나는 건가요?

A. 구취는 80~90%가 구강 내 원인 때문입니다. 잇몸의 염증, 치태 및 설태(세균막), 충치(치아우식증), 잘못된 보철물 등이 입냄새를 일으키는 원인이죠. 또한 생리적인 이유로도 구취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긴장했을 때, 피로할 때, 식사 후, 공복 시간대, 사춘기나 나이가 들면서, 여성의 생리 주기에 따라 나타나는 구취를 말합니다. 이 같은 생리적 구취는 침의 양과 관련이 깊은데요, 나이가 들면 침 분비가 줄어 입에서 악취가 심해지는 반면 침 분비 양이 많은 어린아이들은 입 냄새가 적습니다. 또한 흡연은 입안을 건조하게 하고, 신경안정제나 항히스타민제를 오래 복용하는 경우, 또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에도 입속이 말라 구취를 유발하게 되죠.

Q. 아침에 입 냄새가 가장 심한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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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아침 구취는 생리적 구취의 하나인 기상 시간 구취(morning breath)라고 합니다. 평소 입 냄새가 나지 않는 사람도 잠에서 일어날 때는 구취를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요, 자는 사이 침 분비가 줄기 때문입니다. 구취를 만들어 내는 세균은 산소를 싫어하는 혐기성 세균이라서 활동이 많은 낮에는 입안에 산소가 녹아있는 침이 잘 흐르죠. 그러나 밤에는 자면서 침 분비가 줄어들어 산소를 싫어하는 세균들이 창궐합니다. 긴장하거나 피로가 심할 때, 운동을 오래 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항상 입안이 마르면서 평상시에도 입 냄새가 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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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다면 구강청결제로 아침 입 냄새를 줄일 수 있나요?

A. 구강청결제 중 일부 제품들은 입속 세균 자체를 죽이거나, 입안 냄새에 다른 좋은 냄새를 첨가하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유익한 세균들까지 함께 죽이거나, 구취는 그냥 둔 채로 그 위에 다른 향을 첨가해 가리려고 한다는 것이죠. 전체 세균을 줄이면 구강 내 염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분명 도움이 되겠지만, 구취 환자들에게는 그리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좋은 향으로 구취를 덮는다고 구취가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입 냄새를 없애려면 입안에 산소를 공급해서 혐기성 세균들의 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 해외에서는 이산화염소(CI02) 제제의 구취 방지 가글액이 통용되고 있습니다.

Q. 입 냄새가 심한 사람들만의 특징이 있을까요?

A. 평소 긴장을 많이 해 입 마름 증상이 있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 물을 잘 마시지 않고, 아침 식사를 굶고, 구강 내에 오래 남아 있을 수 있는 과자나 유제품 같은 걸 자주 먹는 등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 침 분비량이 줄어드니 식습관을 바꿔서라도 침 분비를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입 냄새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설태인데, 혀를 잘못 관리하면 혀 안쪽에 설태가 잘 생깁니다. 이런 사람들은 입이 텁텁하다고 칫솔질을 많이 하고, 혀를 더 많이 닦아 혀가 빨갛게 되는데, 이러한 행동은 오히려 입안이 더 말라 입 냄새가 심해지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Q. 입 냄새를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A. 입속에 침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음식은 천천히 잘 씹어야 하는 슬로푸드(slow food)를 권해 드립니다. 채소를 많이 먹으면 구강 내 혐기성 세균 증식이 억제되고 입 냄새가 줄어듭니다. 입 마름을 예방하기 위해 입안에 껌을 하나 넣고 있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한가지 더 팁을 드리자면, 혀를 칫솔로 닦는 사람이 많은데 칫솔은 단단한 치아를 닦게 나온 제품입니다. 일반 칫솔로 설태를 닦으면 혀에 미세한 상처가 생겨 오히려 입 냄새를 더 나게 만듭니다. 칫솔보다는 손가락에 치약을 조금 묻혀서 혀를 닦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고려대학교의료원 건강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