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3일 일요일

늦게 피는 삶

늦게 피는 삶

늦게 피는 삶

꽃이 다 졌다는 말 믿을 수 없어

야생화를 찾아 길을 나섰다

안개가 덮고 있는

산길 모퉁이를 돌아

하얗게 핀 개망초의 순결을 보았다

더디게 핀 꽃의 고혹함은

얍삽하지 않은 사람의 미소처럼

화려함은 없어도 순수해 보였다

추월하지 않는 발걸음

좀 느리게 걷는 보폭이라

초조해하지 마라

더디게 핀 개망초의 모습이

더 청아해 보이는 이유를 알지 않느냐

우여곡절 다 겪어보고 피는 삶

모든 것엔 때가 있고

흘린 땀만큼의 대가는 있기 마련이다

"

-이현수 한 걸음 뒤에 서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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