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피는 삶
늦게 피는 삶
꽃이 다 졌다는 말 믿을 수 없어
야생화를 찾아 길을 나섰다
안개가 덮고 있는
산길 모퉁이를 돌아
하얗게 핀 개망초의 순결을 보았다
더디게 핀 꽃의 고혹함은
얍삽하지 않은 사람의 미소처럼
화려함은 없어도 순수해 보였다
추월하지 않는 발걸음
좀 느리게 걷는 보폭이라
초조해하지 마라
더디게 핀 개망초의 모습이
더 청아해 보이는 이유를 알지 않느냐
우여곡절 다 겪어보고 피는 삶
모든 것엔 때가 있고
흘린 땀만큼의 대가는 있기 마련이다
"-이현수 한 걸음 뒤에 서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