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5일 토요일

이렇게 무방비한 시간이 흘러간다.

이렇게 무방비한 시간이 흘러간다.

이렇게 무방비한 시간이 흘러간다.

행복할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너무나도 무방비하게.

그리고 흘러가버린 시간은

갑자기 소리도 없이 이 수조처럼

마음속 깊숙이에 덧쌓이고,

어쩔 수도 없을 만큼 덧쌓이고,

그래서 결국 손으로

잡을 수조차 없게 돼버리고 마는 것이다.

나이를 먹는 게 무서운 것이 아니고,

그렇게 켜켜이 덧쌓여가는,

그렇게 두 번 다시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것이 늘어만 가는 게 무섭다.

분명 지금 이 순간처럼 잊을 수 없는

행복하고 조용한 시간 하나하나가...

-‘내 서재에는 책이 있다‘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