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6일 수요일

주는 사랑과 받는 사랑

주는 사랑과 받는 사랑

주는 사랑과 받는 사랑

우리는 평생 계산에 목 매달리어 살아왔다

사는 데 핍팍해서 그런 것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사람과의 관계도 계산이 빨라야 했다

내가 손해보지 않아야 살 수 있는 세상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하여 계산을 하면

졸장부라 치부 하면서도

다른 사람보다 더 빠르게 계산을 해댔다

내가 주는 사랑이

받는 사랑보다 많을 경우는

손해인 것 같아서

그래서 받는 사랑은 배불리 받고

주는 사랑은 망설이다가

잃어 버린 뒤에 후회를 하게 되었다

무작정 주는 사랑이

뜨거움을 줄 수 있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아니 사는 게 팍팍해서 그럴지 모른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사실은 주는 데 익숙지 않아서였다

축의금 십만원을 주면 다시 그것을 받아내야 했고

그 사람이 오만원을 내면

왜 그랬을까 알아보기도 전에 말도 섞지 않았다

무조건 내가 손해보지 않아야 하기에

작은 것 까지도 계산을 해댔다

다 주지 못하고 망설였던 사랑

그런데 정말 소중한 무엇을 잃어버리고서야

그 헛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받는 사랑이 적을 때마다

내가 주는 사랑은 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왜 미처 깨닫지 못 했을까

-김남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