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호트 격리cohort Isolation
코호트 격리(cohort Isolation)
감염 질환 등을 막기 위해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를 가리킨다. 즉, 환자와 의료진 모두를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전원 격리해 감염병 확산 위험을 줄이는 방식이다.
"코호트(Cohort)는 고대 로마 군대의 기본 편제인 라틴어 코호스(Cohors)에서 파생된 말로, 코호스는 360~800명(통상 500명) 규모로 구성된 군대 조직을 뜻하는 말이다. 이후 사회학에서 같은 시기를 살아가면서 공통된 행동양식이나 특색을 공유하는 그룹을 뜻하는 말로 코호트가 사용되기 시작했고, 통계 용어로서는 ‘동일 집단’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된다.
",코호트는 보건의학 분야에서는 특정 질병 발생에 관여할 것으로 의심되는 특정 인구 집단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된다. 여기에 격리(Isolation)라는 단어가 합쳐지면서 코호트 격리는 바이러스나 세균성 감염 질환자가 나온 병원을 의료진들과 함께 폐쇄해 감염병의 확산 위험을 줄이는 조치를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 발병 환자와 의료진을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전원 격리하는 매우 높은 단계의 방역 조치로, 여기서 코호트 병원이란 이런 코호트 격리를 하는 병원을 가리킨다.
○ 역사적 사례
"과거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던 시기에는 감염병이 창궐하면 외딴 섬이나 지역에 환자들을 가두어 감염을 차단했다. 특히 14세기 중엽 페스트 창궐 당시에는 이탈리아의 베니스와 제노아, 라구사 등 주요 항구는 페스트 유행 지역에서 온 모든 선박의 입항과 하선을 한 달간 금지하고 선상 격리했다. 이 기간은 점차 늘면서 40일이 되었는데, 영어로 검역을 뜻하는 쿼런틴(Quarantine)은 라틴어로 40을 뜻하는 콰드라긴타(Quadraginta)를 어원으로 한다.
",○ 방식
코호트 격리가 내려지면 발병 병동의 환자를 모두 특정 집단(코호트)로 묶어 외부와 격리해 병의 확산을 막는다. 이에 환자와 의료진은 바이러스 잠복기가 지날 때까지 해당 병원이나 병동 밖으로의 이동이 금지된다. 또 외부인 역시 이곳으로의 출입이 금지되며, 의료진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개인보호구(고글, N95 마스크, 방진복, 장갑, 덧신 등)를 갖추고 환자를 진료하게 된다. 아울러 물품을 통한 감염이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에 드나드는 물품의 이동 등도 엄격히 관리된다.
○ 국내 실시 사례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 메르스가 확산될 당시 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는 등 그 상황이 심각해지자,대전 을지대병원과 대청병원 등 전국 9개 병원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바 있다.
또 2020년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구·경북 지역에서 대거 발생하면서 경북 청도 대남병원을 비롯해 3월까지 4개 병원이 코호트 격리에 취해졌다. 특히 2020년 3월 7일에는 대구의 한 임대아파트(한마음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46명)하면서 국내 처음으로 아파트를 대상으로 한 코호트 격리가 시행됐는데,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141명 중 94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