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16일 수요일

퀴노아quinoa

퀴노아quinoa

퀴노아(quinoa)

고대 잉카문명 시절부터 재배된 고단백ㆍ고영양 식품으로, 남아메리카 안데스산맥 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명아줏과 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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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노아란 고대 잉카제국에서 감자와 옥수수를 비롯해 3대 작물로 재배된 명아줏과 식물이다. 퀴노아(quinoa)의 어원은 모든 곡식의 어머니를 뜻하는 고대 잉카어(현, 페루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약 4,000년 전부터 안데스산맥 일대에서 주요 작물로 재배해 왔다. 그러나 16세기경 남미를 침략한 스페인 군대에 의해 잉카제국이 멸망하면서, 인디오들이 신성시하는 퀴노아 경작이 탄압을 받게 되고 그 결과 생산지가 상당수 감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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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재배 농가들이 사라지면서 퀴노아에 대한 수요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다른 곡물들보다 월등히 높은 영양성분이 재조명되면서 웰빙(well-being) 시대의 건강식품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1980년대부터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다양한 품종 개량과 재배기술 개발을 통해 퀴노아 생산량을 증대, 미국과 유럽을 넘어 아시아 지역까지 널리 보급되고 있다.

퀴노아의 주산지는 남아메리카의 페루와 볼리비아가 대표적이며, 에콰도르ㆍ칠레ㆍ브라질 등지까지 분포하고 있다. 해발 2,500m~4,000m의 고산지대에서 주로 자라는데, 영하 3℃부터 영상 35℃까지 다양한 기후 환경에서도 적응력이 강하고 건조한 토양에서도 재배가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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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노아는 쌀보다 작은 좁쌀 크기의 원형으로, 색상은 흰색, 붉은색, 갈색, 검은색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레드 퀴노아로 불리는 붉은색 퀴노아는 다른 종류의 퀴노아에 비해 단백질과 칼슘 함량이 더 높은 편이다. 퀴노아의 성분은 평균 16~20% 정도가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을 만큼 고단백 식품으로, 고대 인디오들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을 담당하였다. 쌀, 보리, 밀 등 다른 곡류와는 달리 나트륨이 거의 없고, 글루텐 또한 없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양질의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어서 동물성 단백질 식품인 우유를 대체할 수 있는 완전한 식물성 단백질 식품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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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리신ㆍ메티오닌ㆍ아르기닌ㆍ히스티딘 등 9가지 종류의 필수아미노산이 균형적으로 조성되어 있어 인체의 영양 공급에도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이밖에도 칼슘ㆍ칼륨ㆍ인ㆍ철분ㆍ마그네슘ㆍ망간ㆍ아연ㆍ셀레늄 등의 각종 무기질과 미네랄을 비롯해 비타민, 섬유질, 녹말 등 풍부한 영양성분을 가지고 있다. 리신과 인은 근육 및 골격을 구성하는 기능으로 골다공증을 예방할 수 있고, 마그네슘은 혈압을 적절히 유지하는 기능을, 망간과 셀레늄은 항산화 작용을 통해 노화를 방지하는 기능이 있다.

또한 오메가3ㆍ오메가9 지방산처럼 불포화지방으로 이루어져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이고, 혈당지수(GI : glycemic index)를 낮은 수준으로 조절해서 당뇨 및 고혈압에도 도움을 준다. 뿐만 아니라 식이섬유가 많아서 포만감이 높고 소화를 촉진해 다이어트에도 유용하다고 알려져 있다. 퀴노아에는 쌀(백미)에 비해 단백질은 2배, 칼륨은 6배, 칼슘은 7배, 철분은 20배 이상이 함유되어 있으며, 비타민 B1은 백미의 5배, 비타민 E는 백미의 30배나 많은 함유량으로 두뇌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효능이 있다.

이처럼 퀴노아는 다양한 영양소를 고루 지닌 슈퍼푸드(superfood)로 각광받으며, 어린이들의 이유식은 물론 임산부와 노인들의 건강식으로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쌀과 유사한 방식으로 조리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물에 씻어서 낟알을 걸러내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쌀에 부족한 영양소들을 보충해 줄 수 있어서 쌀과 함께 밥을 지어 섭취하거나, 익혀서 채소와 곁들여 먹기도 하고, 가루를 내서 과자나 음료로 만들기도 한다. 퀴노아 열매의 껍질에는 쓴맛을 내는 사포닌이 다량 함유돼 면역력 강화와 항암 작용에도 뛰어나다. 또한 껍질의 쓴맛으로 인해 병충해의 접근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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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에서는 2013년을 세계 퀴노아의 해로 선정, 쌀을 대체하는 주요 식량원이자 완전식품으로 퀴노아를 평가한 바 있다. 반기문 국제연합(UN : United Nations) 사무총장은 식량 안보 차원에서 퀴노아의 영양학적ㆍ경제적ㆍ환경적ㆍ사회적ㆍ문화적 가치를 주목하며, 전 세계의 기아를 해결하고 빈곤을 줄일 수 있는 영양식품으로 추천하기도 했다. 이에 국제연합(UN)의 전문기관인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 International Fund for Agricultural Development)에서 퀴노아 생산을 장려할 목적으로, 남아메리카 현지의 퀴노아 재배 농가들을 상대로 농장의 경작 시설 및 공장 설비 등을 위하여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우주식량의 대체식품으로 퀴노아를 개발하고자 검토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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