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미술품 최고가 김환기 ‘우주’, 132억 낙찰 후 국내 첫 전시
◇ 한국 미술품 최고가 김환기 ‘우주’, 132억 낙찰 후 국내 첫 전시
한국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에 낙찰된 김환기의 ‘우주(Universe 5-IV-71 #200, 사진)’가 국내 전시에 나온다.
갤러리현대는 다음달 12일 일반 관람을 시작하는 개관 50주년 기념 특별전 ‘현대 HYUNDAI 50’에서 이 작품을 공개한다고 최근 밝혔다. 경매가 낙찰된 이후 최초 공개다.
푸른색 전면점화 ‘우주’는 김환기의 작품 중에서도 최고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기량이 최고조에 이른 작가의 말년 뉴욕 시대인 1971년에 완성됐다.
김환기 작품 가운데 가장 큰 추상화이자 유일한 두폭화이기도 하다. 독립된 그림 두 점으로 구성됐고, 전체 크기는 254×254㎝다.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23일 홍콩컨벤션전시센터(HKCEC)에서 열린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8800만홍콩달러(당시 약 131억8750만원)에 낙찰됐다. 구매 수수료를 포함하면 1억195만5000홍콩달러(약 161억7414만원)에 이른다.
한국 미술품이 경매에서 100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된 경우는 ‘우주’가 유일하다. 낙찰자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해외 컬렉터가 구매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국내에서 다시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우주’는 김환기의 후원자이자 친구였던 의학박사 김마태(92)씨 부부가 작가에게 직접 구매해 40년 넘게 소장하다가 경매에 처음 내놓았다.
경매 이전에는 환기미술관에서 대여해 전시했던 이 작품은 이번 전시에 앞서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도형태 갤러리현대 대표는 "‘우주’는 갤러리현대와도 오랜 인연이 있는 작품"이라며 "이번 특별전에 전시하게 돼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전시는 시대·전시 공간·주제에 따라 1부와 2부로 나뉘어 오는 7월 12일까지 3개월 동안 열릴 예정이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