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9일 토요일

◇ 코로나19 백신 이제 나오나

◇ 코로나19 백신 이제 나오나

◇ 코로나19 백신 이제 나오나

영국이 이르면 내일부터 전 국민 상대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영국 50개 병원에 1차 도착한 미국 화이자 백신 40만명 분량이 80세 이상 노인과 의료진부터 우선 접종된다고 한다. 코로나 백신 첫 접종국이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 전투의 역사적 순간”이라며 들뜬 분위기다. 미국은 올 크리스마스 전에, 유럽연합·일본 등도 다음 달부터 국가 접종이 계획돼 있다. 숨가쁘게 치닫던 각국의 백신 개발 경쟁이 이제는 ‘접종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

세계 각국이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 후보는 214개나 된다. 이 가운데 백신 효과가 검증된 제품은 95% 안팎 예방 효과를 보인 화이자, 모더나 백신 둘뿐이다. 그러나 최종 단계인 3상 시험에 진입한 제품도 11개나 돼 백신 개발이 속속 이뤄질 전망이다. 다른 감염병 백신 개발에는 통상 10년은 걸렸다. 코로나 백신은 이를 1년으로 단축시켰다. 인류 과학기술의 극적인 성취가 아닐 수 없다.

백신 접종이 코로나 시대의 종말로 바로 연결되는 건 아니다. 수만 명 대상 임상 시험을 통과한 백신이라도 수십억 인구에게 맞히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2009년 신종플루 때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백신을 맞고선 갑자기 긴 잠에 빠져들거나 발작을 일으키는 ‘소아 기면증’ 환자가 각국에서 속출했다. 중국은 신종플루 백신을 자체 개발했지만 “중국인조차 안 믿는다”는 말이 나왔다. 이번 코로나 백신도 영국을 비롯한 대규모 예방접종에서 부작용이 경미하거나 없다고 판명 나야 코로나 종말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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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의 목적은 집단면역 형성이다. 전 국민의 60~70%가 백신 접종으로 면역력을 갖추면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미국은 백신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내년 5월쯤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 독일, 일본 등도 차례로 집단면역 국가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되면 세계는 ‘백신 접종국’ 대 ‘미접종국’으로 갈려 입국 제한 등 차별적 조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백신 디바이드(격차)가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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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선구매를 서둘렀던 선진국과 달리 우리는 백신 확보 경쟁에서 한참 뒤져 있다. 어떤 백신을 얼마나 구매할지조차 여태 정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러야 내년 하반기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정부는 그동안 “효과, 부작용을 모르는데 미리 돈을 주고 사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고 했다. 국민 목숨보다 돈 아끼는 게 먼저냐는 비판이 일자 그제야 “적극 구매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이러다 정말 백신 접종 후진국이 될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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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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