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8일 월요일

설날 2편

■ 설날 2편

■ 설날 2편

설날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설빔을 차려 입고, 온 가족들이 함께 모여 세찬(歲饌)과 세주(歲酒)를 마련하여 조상의 신주, 즉 위패(位牌)를 모신 가묘(家廟)에서 제사를 지내는데, 이를 정조(正祖) 다례(茶禮)라고 한다. 조상을 숭배하고 그 은혜에 보답하는 행위로 새해 첫날 첫 의례를 행하는 것이다. 요즘은 제사가 예전에 비해 확 줄었지만, 옛날 일 년에 제사가 수없이 많았으므로 명절날 아침 조상님께 드리는 간소한 제사를 차례(茶禮)라고 한다. 술 대신 차(茶)를 올리기도 했으므로 차례(茶禮)라고 부르는 것이다.

차례는 제사와 달리 아침에 지내므로 촛불을 켜지 않고, 잔 올리기도 1번만 하고, 축문도 읽지 않는다. 제수를 차릴 때는 보통의 기제사 때와 같으나 떡국과 탕, 과일, 술, 포, 식혜 등을 차린다. 차례가 끝나면 조상신이 드셨던 음식을 나누어 먹음으로써 그 덕을 물려받는다는 의미에서 ‘음복(飮福)’을 한다. 요즘은 집안에 사당을 두어 제사를 모시는 집이 있을 리 없지만, 옛날에는 사당에서 온 집안 남자들이 모여 예를 지내고, 밤을 꼴딱 새우며 여자들은 차례 상을 준비한다. 조상님께 인사를 올리는 차례가 끝나면 어른들께 공경의 마음으로 세배를 올리고, 세배를 받은 어른들은 아랫사람들에게 덕담과 함께 세뱃돈을 주신다.

보통 덕담으로는 건강을 빌어 주거나 소원 성취하라는 등 좋은 말을 해준다. 큰집이나 작은집 등 친척을 찾을 때는 세찬으로 준비한 음식을 갖다 주거나 얻어오기도 한다. 이러다 보면 여자들은 세배를 갈 때나 집에 손님이 올 때나 보름날까지 손에 물이 마를 날이 없다. 물론 많이 변하기는 했으나 예나 지금이나 명절증후군이 생길 법도 하다. 설이란 용어 자체는 정월 초하룻날, 하루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실제 명절은 대보름까지 이어진다. 세배는 보통 정월 보름까지는 찾아뵙고 해야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설날이 되면 마을의 큰 마당에서 사람들이 모여 내기 윷놀이를 놀고 편을 갈라 씨름도 하며 하루를 즐겼다. 이때 남자아이들은 연을 날리거나 제기차기를 하고, 여자아이들은 어른들이 골목이나 큰 나뭇가지에 매달아 준 그네를 뛰며 놀았다. 또 젊은 여자들과 며느리들은 빈 남새밭의 구덩이 흙을 파내어 쌓아 놓고 널뛰기판을 올려서 탕탕 굴리며 널뛰기를 하며 어울려서 뛰고 놀았다. 널을 뛰면 그 해에 발에 좀무좀을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밖에 설날 무렵 윷놀이·널뛰기·승경도놀이·돈치기 등을 한다. 윷놀이는 남녀노소 구별 없이 모든 사람이 집안에서도 하고 밖에서 마을 사람들이 어울려 하는 정초의 가장 보편적인 놀이다. 윷놀이를 통해 그 해 운수를 점쳐보기도 한다.

- 3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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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 : KIMSEM의 역사로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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