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7일 목요일

◇b"지상 541m 하늘을 걸었다,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b"지상 541m 하늘을 걸었다,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b"지상 541m 하늘을 걸었다,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 하늘 위에서 즐기는 이색 체험

얼마 남지 않은 여름을 하늘에서 즐겨보는 건 어떨까. 화끈하고 시원하게. 하늘 위를 만끽할 고공 체험부터 가슴 뛰는 신상 여행지를 찾았다. 더위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스릴도 두둑이 챙겼다.

▶국내 1, 2위 초고층 빌딩 아슬아슬 고공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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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지상 541m 야외 상공을 걷는 날이 오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타워브리지에서 서울을 내려다보게 되리라는 것도. 지난달 24일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가 스카이브리지 투어를 시작했다. 스카이브리지 투어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롯데월드타워 최상단 루프 양쪽 구조물 사이를 연결한 다리를 건너는 고공 액티비티. 지상 541m 야외 상공에 설치된 이 타워브리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 국내에서 다양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경험했지만 높이만으로 이미 압도당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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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브리지 투어는 117층 스카이스테이션에서 시작한다. 점프 슈트와 등반용 하네스(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안전 교육을 받은 뒤 인솔 직원과 함께 118~120층 서울스카이 전망대를 지나 최상단 야외 루프로 향했다. 이 공간은 지금까지 일반 관람객에겐 공개하지 않던 곳이다. 이때부터 안전을 위해 하네스와 안전줄을 연결해 이동한다.

타워브리지를 향해 지상 500m 계단을 오르는 동안 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서서히 높이를 체감하게 만들었다. 드디어 타워브리지 입구.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인솔 직원의 지시에 따라 타워브리지 위에 천천히 발을 내디뎠다. 막상 다리에 올라서자 무섭기보단 짜릿했다.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오히려 신이 났다. 발아래 펼쳐지는 서울의 풍경도 새롭게 보였다. 흔들거리는 다리 위에서 눈 감고 뒤로 걷기, 팔 벌려 뛰기, 다리에 걸터앉기 등 아찔한 미션도 거뜬히 성공했다. 스릴의 강도는 상대적이겠지만 상상했던 것보다 11m 다리 길이가 짧게 느껴졌고 스카이브리지 투어는 기상 악화일과 동절기를 제외한 매주 수요일에서 일요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운영된다. 입장료는 전망대 입장과 브리지 투어, 사진 촬영과 인화를 포함해 10만원.

엘시티는 부산 해운대의 스카이라인을 바꾼 초고층 건물이다. 건물 세 곳 중 가장 높은 랜드마크타워는 높이 411.6m, 층수는 101층에 달한다. 국내에선 둘째, 부산에서는 가장 높다. 지난달 17일 문을 연 부산엑스더스카이는 부산에선 최고, 국내에서는 둘째로 높은 전망대다. 엘시티 랜드마크타워 98~100층 3개 층에 풀무원푸드앤컬처가 전망대를 운영한다.

부산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이 궁금했다. 스카이크루즈라는 이름의 고속 엘리베이터에 탑승하면 1층에서 100층까지 채 1분이 걸리지 않는다. 100층 전망대에 들어서자 탁 트인 하늘과 바다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해운대해수욕장과 부산의 바다를 한눈에 감상하고 싶다면 만족할 만한 뷰다. 부산을 대표하는 해운대해수욕장과 광안대교, 동백섬부터 부산항대교, 이기대, 달맞이고개와 도심 풍경을 전망대에서 파노라마처럼 즐길 수 있다. 야경을 감상하기에도 그만이다.

이곳에 올라서면 발아래 해운대해수욕장이 아득해 보인다. 바다 위를 걷는 듯, 하늘 위를 걷는 듯 아찔한 투명 다리 위에서 자유롭게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평일·일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10시, 토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11시까지. 입장료 대인 2만7000원, 소인 2만4000원. 이달까지 부산 시민은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흔들흔들 스릴 만점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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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건 출렁다리일까, 내 다리일까. 출렁다리 위에 발을 딛는 순간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래도 가야 했다. 출렁다리의 스릴을 느끼기 위해. 강원도 원주엔 작은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소금산이 있다. 소금산 두 봉우리를 연결한 원주소금산출렁다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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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김수현과 서예지가 아찔한 데이트를 즐겼던 바로 그 출렁다리다. 드라마에서도 아찔해 보였지만 실제로 마주한 출렁다리는 상상 이상으로 길고 높았다. 소금산출렁다리는 길이 200m, 높이 100m. 아파트 40층 높이 정도다. 바닥은 격자형 강철 소재로 구멍이 숭숭 뚫렸다. 주탑이 없는 현수교라 다리는 위아래로 출렁인다. 출렁다리의 스릴이 이만한 곳도 없을 것 같다. 한적한 때를 기다렸다. 사람이 많을수록 다리는 더 많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50m 정도 지나자 적응이 됐는지 주변 풍경도 눈에 들어왔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섬강도 구경하고 소금산 경치도 눈에 담는다. 흔들다리를 건너면 이어지는 스카이워크 브리지에선 출렁다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 입장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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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 만점 출렁다리가 새로운 관광 명소로 부상하면서 지역마다 경쟁하듯 출렁다리를 놓기 시작했다. 더 높고, 더 길게, 더 짜릿하게. 올해 3월 문을 연 전북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는 길이 270m, 높이 75~90m. 국내 무주탑 현수교 중 가장 길다. 국도 24호선으로 나뉜 적성 채계산과 동계 채계산 두 산등성이를 잇는다. 채계산 출렁다리는 순창 고추장을 닮은 강렬한 빨간색이 인상적이다. 국도 24호선과 주차장, 전망대 등에서도 눈에 띈다.

다리를 건너기도 전에 예고편으로 채계산 출렁다리를 여러 번 봤지만 두렵기는 마찬가지. 270m 길이는 상상 이상이다. 채계산 출렁다리도 원주처럼 바닥이 격자로 만들어져 발아래가 훤히 보인다. 다리가 긴 만큼 스릴도 길고 여운도 길다. 스릴 만점 출렁다리를 찾고 있다면 도전해보길 권한다.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무료.

▶하늘을 걷는다, 두근두근 스카이워크

산에도 강에도 바다에도 경치 좋은 곳마다 아찔한 스카이워크 전망대가 들어섰다. 스카이워크도 변화하고 있다. 더 높고 새롭게, 더 짜릿하게. 충북 단양 만천하스카이워크는 해발 320m 만학천봉 정상에 들어섰다. 스카이워크는 높이 25m 거대한 알 모양의 독특한 구조물이다. 나선형 보행로를 따라 꼭대기까지 오르며 소백산과 남한강, 단양 시내를 자연스레 눈에 담을 수 있다.

스카이워크 전망대엔 세 갈래 하늘길이 있다. 전망대 밖으로 돌출된 하늘길은 모두 바닥이 투명한 강화 유리로 되어 있어 하늘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80~90m 아래는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하늘길 앞에선 포기를 외쳤다. 스카이워크 전망대에서조차 다리가 후들거렸다. 하늘을 걷는 기분은 느끼지 못했어도 독특한 스카이워크를 걸으며 풍경을 감상하는 기분은 색다르다.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입장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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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아찔한 스릴을 원한다면 창원짚트랙의 엣지워크에 도전해볼 것. 엣지워크는 경남 창원 99타워 94m 지점 외부에 설치된 62m 둘레 난간을 따라 걷는 체험이다. 안전줄을 착용하고 있어도 상당한 높이와 공포를 이겨내야 한다. 발아래는 출렁이는 바다다. 그러나 하늘 위를 나는 기분과 자유를 경험할 수 있다. 조교의 시범에 따라 난간 위에서 손이나 발을 뗀 채 다양한 포즈를 취한다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연중무휴. 이달까지 창원시 통합 10주년 기념으로 평일 3만6000원, 주말·공휴일 4만원 할인 가격으로 체험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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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