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8일 월요일

개성포공開誠布公 - 정성스런 마음으로 공정하게 도를 펼치다.

개성포공開誠布公 - 정성스런 마음으로 공정하게 도를 펼치다.

개성포공(開誠布公) - 정성스런 마음으로 공정하게 도를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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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개(門/4) 정성 성(言/7) 베 포(巾/2) 공평할 공(八/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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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람들이 孔子(공자) 다음으로 존경한다는 諸葛亮(제갈량, 181~234)은 羅貫中(나관중)의 ‘三國志演義(삼국지연의)’에서 무적의 전략가로 묘사됐다. 전란을 피해 은거하고 있던 臥龍(와룡)이 劉備(유비)로부터 三顧草廬(삼고초려)의 부름을 받고 나서 동남풍을 呼風喚雨(호풍환우)하여 赤壁大戰(적벽대전)을 대승으로 이끌었다. 또 孟獲(맹획)을 七縱七擒(칠종칠금)했을 뿐 아니라 죽은 뒤에도 적장을 쫓는 死諸葛走生仲達(사제갈주생중달)이란 말이 나왔을 정도니 그럴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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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神出鬼沒(신출귀몰)의 전략은 소설이 미화했다고 해도 陳壽(진수)의 정사 ‘三國志(삼국지)’에 탁월한 정치가로, 만고의 충신으로 묘사된 것까지 믿지 않을 수는 없다. 제갈량을 진심을 내보이고(開誠) 공평하게 도리를 펼쳤다(布公)고 표현했다. 蜀漢(촉한)을 세운 유비는 제갈량을 들이고부터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 같다면서 전적인 신임을 보내 水魚之交(수어지교)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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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도 그에 보답해 식사를 잃을 정도의 食少事煩(식소사번)으로 일했다. 유비는 죽기 전에 아들 劉禪(유선)이 용렬하여 나라를 이끌 수 있을지 걱정됐다. 제갈량을 불러 아들을 돕되 인물이 되지 못할 것 같으면 대신해서 나라를 맡아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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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비가 죽은 뒤 대를 이은 유선이 유약하여 크고 작은 정무는 제갈량이 전담했다. 군무를 정비하고 법을 엄중히 하여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군령을 어기면 泣斬馬謖(읍참마속)했다. 주위에서 제위에 오를 것을 권하자 아직 대업도 이루지 못했는데 불충한 일이라며 물리친다. 이처럼 전력을 다하던 제갈량도 魏(위)나라의 司馬懿(사마의)와 五丈原(오장원)에서 격전을 벌이던 중 병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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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는 蜀書(촉서)에서 그를 평가한다. ‘제갈량은 상국이 되어 백성을 어루만지고 나라의 제도를 정비했으며 관료 제도를 간소화해 시의적절하게 시행했고, 진실로 열린 마음으로 공정한 도리를 펼쳤다(諸葛亮之爲相國也 撫百姓 示儀軌 約官職 從權制 開誠心 布公道/ 제갈량지위상국야 무백성 시의궤 약관직 종권제 개성심 포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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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회사에서도 사원은 진실한 마음으로 정도를 걸어야 함은 물론이다. 더욱 엄격히 이런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곳은 공직사회다. 이전에 벌인 일이라도 바른 일이면 눈치 보지 않고 밀고 나갈 수 있어야 정도를 가는 길이다. / 제공 : 안병화(전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