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시교因材施敎 - 자질에 맞춰 가르침을 베풀다, 능력과 상황에 따라 교육하다.
인재시교(因材施敎) - 자질에 맞춰 가르침을 베풀다, 능력과 상황에 따라 교육하다.
인할 인(囗/3) 재목 재(木/3) 베풀 시(方/5) 가르칠 교(攵/7)
사람마다 능력이 제각각이고 잘 하는 분야가 다르다. 장차 하고 싶은 일도 모두 다르다. 이런 사람들을 모아놓고 일률적으로 가르친다면 효과가 있을 수 없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적성을 알아내어 그에 알맞은 방향을 정해주고 그에 맞춰 능력을 길러주는 일이다. 학자들은 어떤 교육법이 좋을지 꾸준히 연구하지만 적성이 천차만별이라 뚜렷한 길이 있을 수 없다. 장점이 쉽게 드러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인데 그렇다고 포기할 수 없는 것이 교육이다.
중국인의 영원한 스승 孔子(공자)가 훌륭한 제자를 많이 길러낸 것에는 그의 교육법도 뛰어났기 때문이다. 제자를 일률적으로 가르친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타고난 자질에 따라 달리, 상황에 따라 맞춤교육을 했다는 내용이 ‘論語(논어)’ 先進(선진)편에 실려 있다.
공자와 함께 생사의 기로에서 고락을 함께 한 10명의 孔門十哲(공문십철)이라 해도 덕행과 언어, 정사와 문학에 뛰어난 제자를 엄격히 구분했다.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過猶不及/ 과유불급)’는 말도 子張(자장)의 극단적인 성격과 子夏(자하)의 소극적인 성향을 파악하여 중용을 가르친 데서 나왔다.
이어지는 문답을 보자. 제자 子路(자로)가 ‘옳은 것을 들으면 곧장 실행해야 합니까(聞斯行諸/ 문사행저)?’하고 물었을 때 부형이 계시는데 어찌 바로 실천하느냐고 말했다. 冉有(염유)가 같은 질문을 했을 때 공자는 ‘들으면 곧 실행해야지(聞斯行之/ 문사행지)’라 답했다.
한 제자가 정반대의 답을 하는 스승에게 연유를 여쭈었다. 염유는 뒤로 물러나는 성품이기 때문에 과감해질 필요가 있고, 자로는 남을 이기려하기 때문에 물러날 줄 알게 한 것이라고 공자는 설명했다. 성격을 파악하여 행동하도록 가르친 것이다.
자질에 맞춰(因材) 가르침을 베푼다(施敎)는 말은 이처럼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아도 내용으로 이뤄진 典故(전고)가 논어인 성어다. 오늘날 교육은 소질과 적성을 파악하려는 공자식의 노력은 드물고 경쟁을 부추겨 결과로 나오는 점수로 좋은 학교로 진학하고 일류회사에 취업한다. 그리하여 어릴 때부터 천재교육이니 선행학습이니 하여 적성은 무시하고 몰아붙인다.
머리가 뛰어나거나 앞서가는 자질을 북돋는 수월교육도 한사코 평등주의에 파묻힌다. 한 분야의 미래인재는 드물 수밖에 없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