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4일 월요일

노즉색쇠老則色衰 - 늙으면 사람의 빛이 다해 소멸하다.

노즉색쇠老則色衰 - 늙으면 사람의 빛이 다해 소멸하다.

노즉색쇠(老則色衰) - 늙으면 사람의 빛이 다해 소멸하다.

늙을 로(老/0) 곧 즉(刂/7) 빛 색(色/0) 쇠할 쇠(衣/4)

사람의 삶이 중요한 만큼 죽음도 숭고하다. 최상의 죽음은 예기치 않은 죽음이란 말이 있지만 아무래도 그것은 천명을 누리지 못한 것이기 쉽다. 가수 이애란이 뒤늦게 히트시킨 가요 ‘백세인생’ 가사에서는 나이가 점차 늘어 150까지 나온다.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 남자 78세, 여자 84세라 해도 평균 건강수명은 67.8세라 했다. 10여년은 앓다가 가는 셈이다.

사람이 늙으면(老則) 얼굴빛도 쇠하고 결국 소멸하고 만다(色衰)는 이 성어는 불교의 法句經(법구경)에서 처음 사용됐다고 한다. 인도의 승려 法救(법구)가 釋迦牟尼(석가모니)의 금언을 간명하게 정리하여 널리 애송되는 경전이란다. 젊어서 마음 닦기를 게을리 하면 늙어서 비참해진다는 시구를 모은 11장의 老耗品(노모품)에 나온다. 그 부분을 간추려 본다. ‘무엇을 기뻐하고 무엇을 웃으랴, 목숨은 언제나 불타고 있나니. 그윽하고 어두움에 덮여 있으면서, 등불을 찾을 줄을 모르는구나(何喜何笑 念常熾然 深蔽幽冥 不如求定/ 하희하소 염상치연 심폐유명 불여구정).’ 건너 뛰어 이어진다. ‘몸이 늙으면 얼굴빛도 쇠하고, 몸이 병들면 그 빛도 없어진다. 가죽은 늘어지고 살은 쪼그라들어, 죽음의 모습이 가까이 와 재촉한다(老則色衰 病無光澤 皮緩肌縮 死命近促/ 노즉색쇠 병무광택 피완기축 사명근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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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할 가능성이 없는 환자가 품위 있게 생을 마감할 수 있게 하는 웰다잉법(Well-Dying). 사망 시기만 지연하는 연명 치료의 중단을 18년 만에 허용되는 것이라 한다. 수명의 숫자만 늘어나서 말년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앓다가 간다면 100세라도 장수의 의미가 없다. 불치의 병으로 고생하는지도 모르는 환자의 사람다운 죽음을 위해 시행되기까지 법이 세심하게 갖춰져야겠다./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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