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6일 수요일

◇ 온라인 기말고사 커닝 막아라… 대학가 웹캠까지 등장

◇ 온라인 기말고사 커닝 막아라… 대학가 웹캠까지 등장

◇ 온라인 기말고사 커닝 막아라… 대학가 웹캠까지 등장

1학기 학기말고사를 앞두고 이달 초 서울대 교수들 사이에선 암암리에 \기말고사 커닝 방지 아이디어\ 문서가 돌았다. \학생들마다 문항 순서가 서로 다른 시험지를 받도록 한다\ \답안을 빨리 제출할수록 가산점을 부여한다\ \학생 두 명을 무작위로 매칭해 서로 감시하고 견제할 수 있게 한다\ 등이다. 이 문서를 작성한 홍석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부 대학에서 집단 커닝이 나오자 교수 회의에서 공정성을 확보하는 사례를 모아보자는 의견이 나와 교수들이 브레인스토밍으로 다양한 사례를 모았다"고 말했다.

1학기 학기말고사를 앞둔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앞서 코로나 사태로 1학기 중간고사를 온라인 시험으로 치른 인하대 의대, 연세대·서강대 등에서 집단 부정행위가 적발되며 논란이 되자 교수들도 덩달아 고민에 빠진 것이다.

온라인 시험을 선택한 교수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방식은 웹카메라를 이용해 원격으로 감독하는 방법이다.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22일부터 치러질 시험을 앞두고 학생들에게 \웹카메라로 스스로 시험 보는 모습을 생중계하라\고 공지했다. 유 교수는 "책상 위에 필기구와 답안지만 올려놓게 한 뒤 화상수업 앱 줌(ZOOM)을 활용해 원격으로 감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피드퀴즈\처럼 매우 짧은 시간 내에 객관식 시험을 치르게 하는 방법도 있다. 김민식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이번 학기말고사 객관식 시험의 경우 문제당 30초만 주기로 했다. 김 교수는 "학생들이 모여서 다 같이 문제를 풀고 공유하는 부정행위가 나오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최소한의 시간만 부여하겠다는 것"이라며 "문제당 30초면 책에서 찾는다고 하더라도 커닝하는 게 시간이 더 오래 걸리지 않겠느냐"고 했다.

학생들 사이에선 \그런다고 원천적으로 부정행위를 막을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 많았다. 연세대 재학생 문모(24)씨는 "카메라로 찍는다고 하더라도 100명이 넘어가는 강의의 경우 교수님 혼자 학생들을 일일이 감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일부 대학은 아예 학생들의 양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택한다. 서울대 경영학부와 서강대 경영학부 등은 학생들에게 온라인으로 서약서를 받기로 했다.

-조선일보-